[박근혜 구속] 윤상현 “눈물이 핑 돌고, 가슴 먹먹…인신구속 가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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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31일 11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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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박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김재명기자 base@donga.com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박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김재명기자 base@donga.com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구속된 가운데,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너무나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뿐"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밤샘 대기하다 영장발부 소식에 한걸음에 서울중앙지검을 거쳐 서울구치소로 달려갔다"고 전했다.


이어 "새벽 4시 45분 구치소로 들어가시면서 멍하니 앞만 응시하시며 깊은 상념에 젖어 계시는 박 전 대통령을 뵈니 눈물이 핑 돌고 가슴이 먹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속만이 능사였는지, 대통령직 파면에 이은 가택 유폐도 모자라 인신구속이라니"라며 "법 원칙과 국격에 맞는 판단을 기대했지만 법원은 끝내 ‘탄핵-유폐-구속’이라는 외길을 택하고 말았다"며 판결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윤 의원은 "가택에 유폐된 분이 무슨 도주 우려가 있고, 관련자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검찰이 증거를 산더미처럼 갖고 있다는데 무슨 증거인멸이 있을 수 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이 박 전 대통령은 일생 동안 돈에 대해 누구보다 엄격하셨던 분이셨다"라며 "그런 분이 자신에게 씌어진 ‘제3자 뇌물죄’라는 통탄할 현실을 저도 납득할 수 없는데 본인의 자존심과 명예로 받아들일 수 있겠냐"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의기양양한 밀물에 익숙해지면 허허로운 썰물은 등지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라지만 인신구속은 너무 가혹했다"라며 "오늘은 비록 참담한 심정뿐이지만 박 전 대통령의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글을 맺었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31일 새벽 3시 3분쯤 박 전 대통령을 구속했다.

강부영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 "주요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구속영장 사유를 밝혔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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