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구속, 서울구치소 수감…박사모 “탄핵 아니라 탄압” “한국 법치주의의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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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31일 0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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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공동사진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공동사진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자 그를 지지하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은 “이건 탄핵이 아니라 탄압”이라며 분노했다.

강부영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43·사법연수원 32기)는 이날 오전 3시 4분 “주요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날 박 전 대통령은 영장실질심사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지만 법원은 박 전 대통령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직 대통령 구속은 노태우 전두환 전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것이 상식의 대표적인 예”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모임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구속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새벽 시간대부터 계속 새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회원은 박사모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구속을 인정할 수 없다. 이제 법조계는 오늘로써 사망선고를 받았다”며 “단지 전직 대통령을 욕보이고 심리적 압박을 주어 없는 죄를 실토하게 하고 너희가 원하는 세상을 구현하려는 거지”라며 “고영태, 문재인, 협작검사장, 신문사, JTBC 사장 등 언론 거짓선동 쿠데타나 진실을 밝히고 구속 수사하라”고 주장했다.

어떤 회원은 “그 조그맣고 가녀린 여성대통령을 이렇게까지 짓밟아도 된단 말인가? 이건 탄핵이 아니라 탄압이다”라며 “너희들은 도대체 얼마나 청렴하고 깨끗하기에 대통령을 떠나 한 여성을 이렇게도 짓밟아 놓는단 말인가? 오늘로서 대한민국도 사라졌고 법치도 사라졌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회원들도 “한국 법치주의의 사망” “왜 우리 박근혜 대통령에게만 가혹합니까” “미쳐 돌아가고 있다. 이런 더러운 나라에서 뭘 믿고 살아야 하는지 암담하다” “너무 충격적이지만 이제 우리가 할일은 김진태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는 수밖에 없다. 좌파들이 너무 들끓어서 나라가 위험하다” “대통령 각하 잠시 다 내려놓으시고 건강만 잘 챙기시길 빈다” “설마설마 했는데 우리의 국모를 구속 하다니요. 천인공노 할 일입니다”며 공감을 표했다.

한편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 서울구치소 앞에서 박사모 회원들은 구속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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