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직원, 5년간 中에 기밀 빼돌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현금-아이폰-여행경비 등 대가 챙겨

미국 국무부 직원이 5년간 내부 기밀정보를 중국 정보원에게 넘긴 혐의로 29일 기소됐다. 미 연방 검찰의 기소장에 따르면 국무부 코카서스국에서 일해 온 캔더스 클레이본(60)은 2명의 중국 정보원에게서 돈을 받고 주베이징 미국 대사관에 비밀리에 머물던 반체제 중국 인사에 관한 정보 등을 넘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25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클레이본이 처음 중국 측에 정보를 제공한 것은 2011년 5월경으로 중국 정보원이 2500달러를 그의 계좌에 송금한 지 한 달 뒤였다. 중국 측이 요구한 자료는 당시 워싱턴에서 막 끝났던 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제대화를 분석한 내부 자료였다. 중국 측은 또 위안화 환율이 신속하게 절상되지 않으면 미국이 어떤 대응에 나설 것인지, 위안화 환율 수준에 대해 미국 관리들은 개인적으로 어떤 평가를 하는지 등에 관한 자료를 구해 달라는 이메일을 클레이본에게 보냈다.

클레이본은 대가로 아이폰과 맥북 컴퓨터, 중국 내 호텔 무료숙박권, 4000달러 상당의 태국 여행비용 등을 제공받았다. 기소장에 ‘공모자 A’로 기재된 가족들도 각종 혜택을 누렸다. 클레이본의 가족인 한 학생은 상하이 둥화(東華)대에서 공부하면서 약 5만 달러(약 5600만 원)의 수업료와 가구가 모두 비치된 아파트를 제공받았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국무부#기밀#현금#아이폰#여행경비#중국#스파이#미국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