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특집] ‘봄의 전령’처럼 찾아온 프로야구! 기막힌 개막 매치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31일 05시 30분


‘플레이볼!’ 2017시즌 KBO리그가 31일 잠실(한화-두산), 고척(LG-넥센), 문학(kt-SK), 대구(KIA-삼성), 마산(롯데-NC) 5개 구장에서 동시에 막을 올린다. 스포츠동아DB
‘플레이볼!’ 2017시즌 KBO리그가 31일 잠실(한화-두산), 고척(LG-넥센), 문학(kt-SK), 대구(KIA-삼성), 마산(롯데-NC) 5개 구장에서 동시에 막을 올린다. 스포츠동아DB
‘봄의 전령’ 프로야구가 피어난다. 2017 KBO리그가 31일 전국 5개구장에서 일제히 개막 팡파르를 울린다.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의 대장정이 시작되는 올 시즌 개막전은 그야말로 흥미진진하다. 2년 전 팀 순위대로 일정을 짰을 뿐이지만, 마치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각본을 쓴 듯 개막 5경기 모두 기막힌 매치업이 성사됐다.

우선 지난해 우승팀 두산이 한화를 잠실로 불러들여 맞이하는 공식 개막전부터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두산은 지난해 한화를 상대로 12승4패로 압도적 전적을 올리면서 우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두산은 역대 개막전에서 21승11패1무로 최고의 승률(0.656)을 올리고 있는 팀이다. 아울러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개막전 승리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지난해 22승(3패)을 올리며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까지 거머쥔 더스틴 니퍼트가 선발등판한다. 니퍼트는 개막전에서도 4승1패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개막부터 한화를 잡고 3연패의 시동을 걸 태세다.

두산 김태형 감독-한화 김성근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두산 김태형 감독-한화 김성근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반면 한화는 올해 개막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할 이유가 많다. 2010년 이후 개막전에서만 최근 6연패(2014년 우천취소)에 빠져 있는데, 출발부터 꼬이면서 어려운 레이스를 펼쳤다. 김성근 감독은 개막전 선발투수를 꽁꽁 숨기던 스타일에서 벗어나 일찌감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예고하면서 반전을 도모하고 있다. 여기에 현역 통산 최고타율 0.324를 기록 중인 김태균은 니퍼트에게도 통산 타율 0.462(26타수 12안타)로 매우 강해 더욱 주목된다. 양 팀은 역대 개막전에서 딱 한 차례 맞붙었다. 두산이 OB 시절이던 1997년 연장승부에서 4-2로 승리한 바 있는데, 이후 무려 20년만에 개막전에서 다시 격돌하게 됐다.

대구도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국민타자’ 이승엽의 마지막 시즌 투어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의 한 타석, 한 타석이 이별 준비인 셈이다. 우승 명가에서 꼴찌 후보로까지 추락한 삼성은 김한수 신임 사령탑을 앞세워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여기에 상대팀은 전통의 영호남 라이벌 KIA다. 김기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KIA는 올 시즌 두산의 우승을 저지할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평가받는다. 무엇보다 지난해까지 삼성의 4번타자로 활약하던 최형우가 이제 KIA 4번타자로 나서기에 더욱 흥미로운 매치업이다. 역대 개막전에서 KIA는 삼성에 3승2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KIA 최형우-삼성 이승엽(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KIA 최형우-삼성 이승엽(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마산에서는 ‘낙동강 더비’가 펼쳐진다. 지난해 NC는 롯데에 15승1패로 압도하며 천적으로 군림했다. NC로서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 롯데를 상대로 초반부터 치고 나갈 계산을 하고 있다. 재계약에 성공한 NC 김경문 감독은 새 외국인투수 제프 맨쉽을 선발투수로 예고하며 집권 2기의 첫 단추를 꿴다. 롯데는 ‘돌아온 빅보이’ 이대호를 앞세워 천적 관계 청산을 도모한다. 무엇보다 롯데는 최근 개막전만큼은 강점을 보인다는 사실에 기대를 걸 만하다. 최근 개막전에서만 5연승을 올리고 있는데, 1승을 추가하면 역대 개막전 최다연승 신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올해 계약 만료의 해인 롯데 조원우 감독은 브룩스 레일리로 첫판 승리를 노리면서 NC전 14연패의 사슬도 끊겠다는 각오다.

롯데 조원우 감독-NC 김경문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롯데 조원우 감독-NC 김경문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엘넥라시코’라는 신조어를 낳은 LG와 넥센이 격돌하는 고척도 예측불허의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LG 양상문 감독은 넥센 출신의 헨리 소사를 선발로 내세우고,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넥센 장정석 감독은 가장 믿을 만한 앤디 밴 헤켄을 내세워 첫 판을 노린다.

LG 소사-넥센 밴헤켄(오른쪽). 스포츠동아DB
LG 소사-넥센 밴헤켄(오른쪽). 스포츠동아DB

인천에서는 ‘통신 라이벌’인 kt-SK의 양보할 수 없는 자존심 싸움이 펼쳐진다. SK는 2013년 이후 최근 개막전 5연패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kt를 만나 4-8로 무릎을 꿇었기 때문에 설욕을 벼르고 있다. 외국인 사령탑 트레이 힐만 감독을 영입해 새 각오로 치르는 개막전에서 연패의 끈을 잘라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메릴 켈리를 선발로 예고했다. 막내 kt는 새 사령탑 김진욱 감독을 영입했다. 개막전 승리로 탈꼴찌를 위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새 외국인투수 돈 로치를 선발로 내세워 상큼한 첫 테이프를 끊겠다는 각오다.

SK 힐만 감독-kt 김진욱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SK 힐만 감독-kt 김진욱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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