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불안감 떨쳐낸 ‘신태용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31일 05시 45분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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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국 대회서 월드컵 진출국 상대 화력 검증
베스트 11 확정·다양한 포메이션 실험 소득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참가한 ‘아디다스 U-20 4개국 축구대회’가 3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마무리됐다. 온두라스(수원)∼잠비아(천안)∼에콰도르(서귀포)와 차례로 맞붙으면서 5월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 대비한 내성을 키웠고, 실전이 치러질 현장을 돌며 임박한 대회 분위기를 미리 느껴봤다.

대표팀은 아디다스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무엇보다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했다. 15일 U-20 월드컵 조 추첨에서 한국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받아들었다. 기니(아프리카), 아르헨티나(남미), 잉글랜드(유럽)와 A조에 묶였다. 기니는 ‘미지의 상대’이고, 나머지는 전통의 강호다.

대표팀은 아디다스 대회에서 잠비아를 상대로 기니를 간접 경험했다. 4-1 완승은 어린 태극전사들에게 아프리카축구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시켜주는 한편 자신감을 심어줬다. 신 감독은 기니와의 U-20 월드컵 공식 개막전을 16강행의 최대 분수령으로 여기고 있다. 잠비아는 U-20 월드컵 지역예선을 겸해 열린 U-20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정상에 올랐다. 당시 기니를 조별리그 1차전에서 1-0으로 눌렀다. 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탄력과 파괴력이 좋은 아프리카팀을 처음 상대해 불안해할까 걱정했는데, (잠비아와) 직접 부딪히면서 하고자 하는 바를 풀어낼 수 있었다”고 만족해했다.

최종 엔트리의 윤곽도 거의 드러났다. 신 감독은 선수들을 두루 기용하면서도 주전 확정 단계에 돌입했다. 온두라스전과 잠비아전에 선발출전한 11명 중 9명이 동일했다. ‘미리 보는 기니전’이라고 할 수 있는 잠비아전의 베스트 라인업이 U-20 월드컵 본선에서도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잠비아전에서 목뼈에 실금이 가 전치 6주 진단을 받은 중앙수비수 정태욱(아주대) 등 부상자들의 회복속도가 변수다.

다양한 전략도 눈길을 끌었다. 4-3-3을 기반으로 미드필드와 최전방의 숫자를 조금씩 달리하는 4-1-2-3, 4-2-3-1 포메이션을 두루 가동했다. 소집훈련기간이 길지 않았음에도 선수들은 벤치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최대한 이행했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잘 따라왔다. 최대한 능력을 발휘했다”며 흐뭇해했다.

대표팀은 다음달 10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모여 마지막 강화훈련을 시작하며 본선에 대비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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