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슨 막기 성공…모비스 먼저 1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31일 05시 45분


모비스 이종현(왼쪽)이 3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PO 1차전에서 동부 로드 벤슨의 수비를 뚫고 골밑 득점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 | KBL
모비스 이종현(왼쪽)이 3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PO 1차전에서 동부 로드 벤슨의 수비를 뚫고 골밑 득점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 | KBL
유재학 감독, 힐에게 벤슨 수비 집중코치
동부 높이 제압하며 6강PO 1차전 승리


모비스 유재학(54) 감독의 별명은 ‘만수’다. 수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유 감독은 3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 동부와의 경기를 앞두고 상대 외국인선수 로드 벤슨(33·206.7cm)에 대한 수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정규리그 6번째 맞대결에서 벤슨에게만 34점을 내줬다. 이종현과 허버트 힐에게 벤슨을 수비하는 요령을 강조했다. 우리 팀 구성상 공격보단 수비가 먼저다. 둘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유 감독이 선택한 수비법은 벤슨(16점·12리바운드)이 선호하는 공격 방향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었다. 모비스는 벤슨이 포스트업을 위해 볼을 잡으면 마크맨인 이종현(7점·9리바운드)이나 힐(4점·3리바운드)은 아예 오른쪽으로 돌지 못하게 위치를 선점했다. 그러자 벤슨은 드리블해서 밀고 들어가다 원하는 방향으로 돌지 못했고, 패스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벤슨은 1쿼터에 4차례 2점슛을 시도했으나 1개를 성공하는데 그쳐 단 2점에 머물렀다. 동부의 주요 득점 루트인 벤슨을 막는데 성공한 모비스는 1쿼터를 21-10으로 앞섰다. 모비스는 2쿼터에 벤슨에게 10점을 허용했지만 개인기에 의한 득점은 4점뿐이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오른쪽으로 돌아서 득점한 것은 딱 한 차례뿐이었다. 6점은 벤슨이 공격리바운드를 잡아 연결한 득점이었다.


모비스는 벤슨이 다소 살아난 3쿼터 동부에 32-24로 추격을 당했지만 3쿼터 시작과 함께 에이스 양동근(19점·5어시스트)의 득점이 터져 다시 도망갔다. 동부는 웬델 맥키네스(24점·9리바운드)가 골밑에서 분전했지만 기대했던 외곽슛은 터지지 않았다. 모비스는 3쿼터 막판 김효범(5점)의 3점슛과 이대성(4점)의 속공 2점을 묶어 다시 10점차 이상(51-39)으로 달아났다.

동부는 외국인선수가 다시 1명밖에 뛰지 못하는 4쿼터 벤슨이 아닌 맥키네스를 먼저 내세웠다. 맥키네스의 골밑 공략이 성공하면서 동부는 50-53, 3점차까지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모비스는 함지훈(14점·6리바운드)의 2점으로 한숨을 돌렸고, 이후 점수차를 벌리면서 1차전을 75-59로 이겼다. 6강 PO 1차전 승리 팀의 4강 PO 진출 확률은 무려 95%다. 모비스와 동부의 6강 PO 2차전은 다음달 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울산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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