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남도 기행]작은 섬 경도의 변신… 2029년 아시아 최고 복합리조트 조성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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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해양관광단지 개발 사업

바다와 섬이 아름다운 여수는 지난해 관광객 1300만 명이 찾았다. 아름다운 밤바다의 진수를 보여주는 여수 옛 도심 동쪽인 중앙동, 동문동, 수정동에는 엑스포장, 해상케이블카, 낭만포차 등이 자리하고 있다. 반대편인 봉산동, 국동, 월호동 등은 상대적으로 한산했다.

한적했던 여수 옛 도심 서쪽에 대형 프로젝트의 꿈이 무르익으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옛 도심 서쪽 앞바다에 떠 있는 섬 경도가 2029년까지 아시아 최고 리조트로 개발되기 때문이다.

김충남 여수시 국동 주민자치위원장(71)은 “경도에서 해양관광단지 2단계 조성사업이 진행된다는 소식에 주민들 사이에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손에 닿을 듯 아름다운 섬 경도

여수 국동항에서 손에 닿을 듯한 경도는 대경도 부두에서 500m 떨어져 있다. 관광객들은 양 방향으로 차량을 실을 수 있는 여객선을 타고 섬을 찾는다. 여객선(240t)은 승용차 16대, 승객 95명을 태울 수 있다.

여객선에 몸을 싣고 5분이면 섬에 도착한다. “아니 벌써 도착했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경도가 여수시내 지척에 있다고 섬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태풍·풍랑주의보가 내려지면 여객선 발이 묶인다.

경도는 가장 높은 구릉이 92m로 완만하다. 11km 정도의 해안을 따라 옹기종기 포구가 있다. 섬을 가로지르는 4km 도로에 화사한 봄꽃이 피어 걷기에도 좋다. 경도에는 둘레길 4개(코스 9km)가 있다. 전남개발공사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경도 181만 m²에 해양관광단지 1단계 조성사업을 벌여 골프장(27홀)과 콘도 100실, 오토 캠핑장 등을 완공했다.

힐링 섬으로 변신하는 경도

경도에는 2029년까지 아시아 최고 수준의 리조트가 조성된다.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지난해 8월 전남도와 경도의 관광시설을 매입하고 신규 복합리조트 건설에 1조 원을 투자하는 협약을 맺었다. 미래에셋그룹은 기존 관광시설을 3000억여 원에 매입한 뒤 6000억여 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2024년까지 31만 m² 부지에 200개 객실을 갖춘 6성급 호텔과 상가시설, 워터파크, 마리나 시설을 짓는다. 골프장 옆 단독 콘도인 페어웨이 빌라, 수상빌라, 테마파크, 해상 케이블카 등도 운영한다.

경도는 2024년 연륙교가 놓이면 섬 아닌 섬이 된다. 미래에셋그룹은 2029년까지 기존 골프장 코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콘도, 오토캠핑장 등을 리모델링해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경도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은 전남 관광레저산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세계적 수준의 복합 리조트가 완성되면 여수 등 다도해 관광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주식 전남개발공사 전략기획실장은 “개발사업이 끝나면 경도는 남해안에서 최고의 관광단지로 탈바꿈해 해양관광을 활성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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