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남도 기행]따뜻한 햇살… 상쾌한 바람… 화려한 풍광… 모든 것이 완벽!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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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섬 명품 둘레길

여수시 남면 금오도 비렁길은 해안절벽을 따라 걷는 자연 그대로의 길이다. 4월 비렁길을  걷다보면 봄을 떠나보내기 아쉬워하는 붉은 동백꽃을 만날 수 있다. 여수시 제공
여수시 남면 금오도 비렁길은 해안절벽을 따라 걷는 자연 그대로의 길이다. 4월 비렁길을 걷다보면 봄을 떠나보내기 아쉬워하는 붉은 동백꽃을 만날 수 있다. 여수시 제공
여수는 보석처럼 흩뿌려진 353개의 섬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여수와 고흥 사이 잔잔한 바다에는 백야도를 중심으로 사도, 낭도, 하화도 등 아기자기한 섬들이 많다. 여수항과 넓은 바다 사이에는 돌산도와 금오도, 안도, 연도 등이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 남쪽 망망대해로 나가면 거문도, 백도, 손죽도, 초도가 천혜의 비경을 보여준다.

이들 섬의 속살을 볼 수 있는 명품 둘레길을 따라가 보자.
아름다운 꽃섬 하화도

여수시 화정면 하화도는 백야항에서 4km 정도 떨어져 있다. 뱃길로는 20분 거리다. 선착장에 내려서면 바위에 ‘아름다운 꽃섬 하화도’라고 적혀 있다. 주민 24가구 30여 명이 사는 작은 섬 하화도는 동백꽃, 진달래꽃이 만발해 꽃섬으로 유명하다.

하화도는 해안을 따라 걷는 둘레길(5km)인 꽃섬길이 있다. 꽃섬길을 걸으며 깎아지른 절벽과 절벽 사이로 파도가 들락거리는 하화도 최고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절벽 위에는 노란 원추리꽃이 장관이다.

절벽 협곡에는 65m 높이의 출렁다리인 꽃섬 다리가 있다. 케이블을 이용한 현수교로 길이 100m, 폭 1.5m다. 임광태 하화도 이장은 “꽃섬 다리가 세워진 뒤로 하화도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생태 가치를 느끼는 돌산 갯가길

여수 옛 도심과 돌산도를 따라 갯가길이 조성됐다. 시민단체인 (사)여수갯가는 과거에 굴, 홍합, 미역 등을 따러 다니던 길을 관광객을 위해 새롭게 꾸몄다. 갯가길 시작인 1-1코스는 밤바다가 아름다운 여수 구도심 7km 구간이다. 1-2코스는 여수시 돌산읍 돌산공원에서 무슬목 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해안 23km구간이다. (사)여수갯가는 돌산 해안에 펜션 등이 들어서면서 바닷가 길이 끊겨 1코스 나머지를 일부 돌아가는 구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돌산도는 1984년 돌산대교가, 2012년 거북선(돌산2)대교가 완공되면서 육지가 됐다.

2코스는 무슬목 해수욕장에서 계동마을, 두문포, 방죽포 해수욕장까지 연결되는 17km다. 3코스는 방죽포 해수욕장에서 향일암까지 8km다. 김경호 여수갯가 이사장은 “2015년 돌산도와 다리로 연결된 화태도를 갯가길 4코스로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라를 닮은 금오도 비렁길

여수시 남면 금오도는 면적 27km², 해안선 길이 64.5km로 여수에서 가장 큰 섬이다. 섬 생김새가 자라를 닮았다. 금오도 비렁길은 섬 오른쪽 벼랑을 따라 형성된 기암괴석을 감상하며 걷는 5개 코스로 총 길이가 18.5km다.

비렁길은 벼랑길의 여수 사투리. 해안절벽을 따라 걷는 자연 그대로의 길이라는 의미다. 1코스는 자라의 오른쪽 뒷다리에 해당하는 함구미 나루에서 시작된다. 함구미 바로 옆 미역널방에서는 에메랄드빛 바다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2코스는 두포마을에서 시작해 바닷가 밑에 큰 굴이 있는 굴등 전망대, 수달피 비렁까지 이어진다.

3코스는 직포마을에서 갈바람 전망대, 매봉 전망대까지다. 울창한 동백 숲과 확 트인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매봉 전망대가 있어 최고 인기구간이다. 동백꽃이 많아 동박새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운이 좋으면 바다에서 노는 상괭이도 볼 수 있다. 4코스는 학동마을에서 사다리통 전망대, 온금통까지다. 5코스는 심포마을에서 343m 높이 망산 정상에 있는 봉수대 옆 막포 전망대와 장지마을까지 이어진다.

최점자 문화관광해설사(56·여)는 “따뜻한 봄 햇살을 맞으며 상쾌한 바닷바람을 쐴 수 있는 봄이 비렁길을 걷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천혜비경의 거문도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는 여수항에서 106km 떨어져 있다. 여수와 제주 중간에 위치한 거문도는 여수에서 쾌속선으로 2시간 걸리는 한적한 섬이다. 고도, 동도, 서도 등 3개 섬이 바다 위에 병풍을 친 듯 자리하고 있다.

동백숲이 터널을 이루는 불탄봉에서 거문도 등대까지 10km거리 몽랑길은 탐방객에게 환상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몽랑은 거문도 사투리로 산 능선이라는 뜻이다. 거문초등학교 서도분교에서 거문도인어해양공원, 무인등대 녹산등대까지 걷는 1.4km 둘레길도 인기다.

녹산등대 가는 길은 바다를 끼고 있는 부드러운 풀밭 길이다. 1885년부터 2년간 거문도에 주둔한 영국군 묘지가 있는 거문도역사공원이나 거문도에서 동쪽으로 28km 떨어진 백도도 필수 관광 코스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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