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헤일리 美 유엔대사 “안보리, 北인권문제 논의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0일 1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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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2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인권 문제를 안보 문제와 연결시켜 생각해야 할 때가 됐다”며 “인권과 안보의 연계는 안보리의 업무를 강화할 것이고, 옳은 일”이라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외교협회(CFR) 강연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이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들은 죽을 때까지 노역을 하는데 그 노동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위한 재정을 마련하는 데 이용된다”고 말했다. 인권 착취가 정권의 국민에 대한 폭압과 국제사회에 대한 안보 위협으로 직결되는 사례로 북한을 명시한 셈이다.

그는 또 “유엔 안보리 멤버들이 인권 문제에 대해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 행보(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일부 안보리 이사국은 안보리의 역할을 평화와 안전으로만 한정 짓고, 인권 문제를 별개로 생각하지만 안보는 인권과 분리돼 성취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엔 안보리는 2014년 이래 3년 연속 북한 인권 문제를 안보리의 정식 의제로 채택해 논의하고 있지만 그 때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북한의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는 “인권 문제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논의돼야지, 안보리 안건으로 부적절하다”며 반대해왔다.

유엔 안보리의 의장국은 월별로 순회하는데 4월 의장국은 미국이고, 의장은 헤일리 대사가 맡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출신인 헤일리 대사는 “나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최초의 소수인종 출신, 최초의 여성 주지사였다. 그야말로 아웃사이더(외부자)였다. 그런 아웃사이더의 (새로운) 시각으로 주 의회를 상대하는 건 나를 인기 있게 만들진 않았지만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다”며 “안보리 의장국은 그런(아웃사이더의) 시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책임 있는 행동을 최우선시한다. 나와 일하는 직원들은 내가 지키지 못하는 약속과 (말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걸 용납하지 않는 점을 잘 안다”며 “유엔도 쓸데없는 낡은 이슈에 반복적으로 많은 돈과 인력, 많은 에너지와 감정을 쏟는 일을 그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 대사로서 미국이 유엔에 많은 투자를 하는 가치를 미국민에게 보여줄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안보리 의장국으로 활동하면서 안보리 및 유엔 전반의 활동에 대해 상당히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며 효율성 증대를 추구할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뉴욕=부형권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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