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한국 기업]“올해 탑승객 1000만 명” 힘찬 날갯짓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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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그룹 계열의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은 올해를 ‘연간 탑승객 수 1000만 명 시대’의 원년으로 잡고 있다. 지난해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국내외 악재에 대한 시장 우려를 불식시켰다.

제주항공은 3월 21일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7476억 원과 영업이익 587억 원, 당기순이익 532억 원 등 영업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6081억 원)보다 22.9%, 영업이익은 지난해(514억 원)보다 14.2%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7.9%를 기록해 2년 연속 7∼8%대 영업이익률을 이어갔다.

제주항공은 7년 연속 매출액에서 ‘1000억 단위’ 앞자리를 갈아 치우는 기록 행진을 이어왔다. 2010년 1575억 원, 2011년 2577억 원, 2012년 3412억 원, 2013년 4323억 원, 2014년 5106억 원, 2015년 6081억 원에 이어 지난해 747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취항 초기 적자 기조에서 처음 벗어났던 2011년 이후 6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는 특히 중국발(發) 악재, 세계적으로 불안정한 유가 및 환율 등 부정적인 변수들이 많은 해였다. 제주항공은 이에 대한 항공 시장 우려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여객 수요 성장세를 이루며 좋은 실적을 이끌었다.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은 올해 연간 탑승객 수 10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도 항공기 6대를 늘려 총 32대의 항공기를 운용할 예정이다.제주항공 제공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은 올해 연간 탑승객 수 10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도 항공기 6대를 늘려 총 32대의 항공기를 운용할 예정이다.제주항공 제공
현재 상장된 3개 항공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 경영을 이뤄낸 점도 눈에 띈다. 이는 풍부한 현금성 자산과 낮은 외화 부채 규모, 차별화된 재무구조 등을 바탕으로 이익 변동 완화에 주력한 덕분이라고 제주항공은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2006년 6월 5일 취항 이후 6년 11개월 만인 2012년 5월 누적 탑승객 1000만 명을 달성했다. 이후 2년 2개월 만인 2014년 7월 2000만 명, 1년 6개월 만인 지난해 1월 3000만 명을 달성하는 등 1000만 명 단위 돌파 기간을 빠르게 줄여왔다. 이번에는 불과 13개월 만인 올해 2월 23일 누적 탑승객 4000만 명을 돌파하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글로벌 LCC들과의 동맹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제주항공은 아시아태평양 및 호주 LCC 7개사와 함께 글로벌 최대 LCC 동맹체인 ‘밸류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제주항공은 올해도 외형 성장의 속도를 늦추지 않고 항공기 6대를 늘려 후발 LCC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3월 초 도입한 27호기를 포함해 올해까지 총 32대의 항공기를 운용할 예정이다. 국내선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도시에 신규 취항 및 증편 등을 통해 정기노선 수도 50개 안팎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제주항공은 밝혔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제주#제주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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