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올렸다. 제품 판매량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영업이익은 1조6929억 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정유 7575억 원, 석유화학 5169억 원, 윤활기유 418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 영역에서 균형 잡힌 성과를 거뒀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10.4%로 정유사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부문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잔사유고도화시설 사업은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올해 2조6000억 원을 포함해 총 4조8000억 원을 투자한다.
조영일 에쓰오일 수석부사장(CFO)은 “이번 프로젝트는 강력한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회사의 이익 창출 능력과 수익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석유화학 사업 영역을 확장해 균형 잡힌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달성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CFO는 “지난해 때마침 찾아온 유가 상승 국면과 정제 마진 개선으로 대규모 프로젝트에 따른 재무 상태의 불확실성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 냈다”고 했다.
지난해 5월 기공식을 연 이 프로젝트는 부가가치가 낮은 잔사유 원료를 프로필렌, 휘발유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고도화시설 건설을 목표로 한다. 또 연산 40만5000t의 폴리프로필렌(PP), 연산 30만 t의 산화프로필렌(PO)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도 함께 건설한다. 에쓰오일 사업 포트폴리오의 변화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비정유부문 비중이 현재 14%에서 19%까지 늘어나고 원유 가격보다 저렴한 중질유 비중은 12%에서 4%로 줄어든다. 석유화학 제품 포트폴리오도 현재 71%를 차지하는 파라크실렌(파라자일렌·PX)이 46%로 낮아진다. 그 대신 올레핀 제품이 37%로 늘어난다.
2015년부터 진행해 온 에쓰오일의 울산공장 시설 개선 사업은 합성섬유 기초 원료인 PX, 고품질 윤활기유(그룹III)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확대해 실적을 견인했다. 울산공장 주요 공정의 개조와 시설 개선 사업을 내부 임직원들은 ‘슈퍼 프로젝트’라고 부른다. 이 사업에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300억 원을 투입해 고도화 탈황 시설을 개조했다. 이를 통해 초저유황경유(ULSD) 생산을 늘리고 품질 향상, 공정 개선도 진행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경쟁력 있는 TS&D(Technical Service & Development) 센터를 건립해 연구 개발 능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4년 2월 서울시와 연구 개발 중심의 마곡산업단지 입주 계약을 맺었고 2만9099m² 규모의 연구소 용지를 확보해 센터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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