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한국 기업]잔사유고도화시설 4조8000억 원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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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올렸다. 제품 판매량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영업이익은 1조6929억 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정유 7575억 원, 석유화학 5169억 원, 윤활기유 418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 영역에서 균형 잡힌 성과를 거뒀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10.4%로 정유사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부문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잔사유고도화시설 사업은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올해 2조6000억 원을 포함해 총 4조8000억 원을 투자한다.

조영일 에쓰오일 수석부사장(CFO)은 “이번 프로젝트는 강력한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회사의 이익 창출 능력과 수익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석유화학 사업 영역을 확장해 균형 잡힌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달성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CFO는 “지난해 때마침 찾아온 유가 상승 국면과 정제 마진 개선으로 대규모 프로젝트에 따른 재무 상태의 불확실성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 냈다”고 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에쓰오일 울산 파라자일렌 공장. 에쓰오일은 2015년부터 울산공장시설 개선 사업을 통해 고부가가치 상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에쓰오일 제공
세계 최대 규모의 에쓰오일 울산 파라자일렌 공장. 에쓰오일은 2015년부터 울산공장시설 개선 사업을 통해 고부가가치 상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에쓰오일 제공
지난해 5월 기공식을 연 이 프로젝트는 부가가치가 낮은 잔사유 원료를 프로필렌, 휘발유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고도화시설 건설을 목표로 한다. 또 연산 40만5000t의 폴리프로필렌(PP), 연산 30만 t의 산화프로필렌(PO)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도 함께 건설한다. 에쓰오일 사업 포트폴리오의 변화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비정유부문 비중이 현재 14%에서 19%까지 늘어나고 원유 가격보다 저렴한 중질유 비중은 12%에서 4%로 줄어든다. 석유화학 제품 포트폴리오도 현재 71%를 차지하는 파라크실렌(파라자일렌·PX)이 46%로 낮아진다. 그 대신 올레핀 제품이 37%로 늘어난다.

2015년부터 진행해 온 에쓰오일의 울산공장 시설 개선 사업은 합성섬유 기초 원료인 PX, 고품질 윤활기유(그룹III)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확대해 실적을 견인했다. 울산공장 주요 공정의 개조와 시설 개선 사업을 내부 임직원들은 ‘슈퍼 프로젝트’라고 부른다. 이 사업에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300억 원을 투입해 고도화 탈황 시설을 개조했다. 이를 통해 초저유황경유(ULSD) 생산을 늘리고 품질 향상, 공정 개선도 진행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경쟁력 있는 TS&D(Technical Service & Development) 센터를 건립해 연구 개발 능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4년 2월 서울시와 연구 개발 중심의 마곡산업단지 입주 계약을 맺었고 2만9099m² 규모의 연구소 용지를 확보해 센터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에쓰오일#s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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