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한국 기업]올해 17조 원 대규모 투자로 ‘딥 체인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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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올해 경영 화두로 ‘딥 체인지’를 제시했다. 과감한 투자와 기술 혁신으로 미래 시장을 개척하고, 공유와 개방을 키워드로 사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할수록 최고경영진은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공격 경영을 통한 성장동력 발굴을 주문했다. SK그룹 주력 계열사들은 총 17조 원의 올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대비 3조 원 늘어난 규모로 사상 최대다. 이 중 11조 원은 국내 시설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다. 위축된 국내 경제 활성화에 최대한 기여할 계획이다.

새로운 사업모델 개발과 과감한 기술 혁신을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최 회장도 “과거의 성공이나 관행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히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월 미국 1위 화학기업인 다우케미컬 에틸렌 아크릴산 사업을 인수했다. SK텔레콤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커넥티드 자동차 등 융합 서비스 개발에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최 회장이 미래 먹을거리로 꼽고 있는 바이오 분야의 혁신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최근 항암연구소를 신설해 항암 신약 개발에 나섰다.

SK건설은 지난해 12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유라시아 해저터널을 개통했다. 착공 48개월 만으로 당초 계획보다 3개월 빠른 조기 개통이다. SK건설은 라오스 수력발전소 등다양한 개발형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SK건설은 지난해 12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유라시아 해저터널을 개통했다. 착공 48개
월 만으로 당초 계획보다 3개월 빠른 조기 개통이다. SK건설은 라오스 수력발전소 등
다양한 개발형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SK그룹은 ‘공유와 개방’을 키워드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비스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SK㈜ C&C는 IBM의 인공지능 ‘왓슨’과 제휴한 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브릴’을 활용한 다양한 협력 모델을 만들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비서 서비스, 디지털 통합 건강관리 플랫폼 등을 개발 중이다. SK그룹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도 AI 대중화 시대를 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해 AI 스피커 ‘누구’를 출시한 SK텔레콤은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에서 외부 서비스와 연동 가능한 AI 로봇을 선보이기도 했다. SK그룹 계열사들의 글로벌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올해 초 조직 개편을 통해 글로벌 사업 전략을 총괄하는 글로벌 마케팅본부를 중국에 신설했다. 중국 시노펙과 합작해 세운 중한석화, 사우디아라비아 사빅과의 넥슬렌 합작사업 같은 성공 모델을 추가로 발굴할 계획이다.

SK그룹 측은 “경기 침체, 고용 절벽, 장기 저성장 등 대내외 어려움 속에서도 SK그룹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공동체의 행복을 키우는 역할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sk#sk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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