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리-런던 ‘車 환경등급제’ 공동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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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순방 박원순 시장 합의
국가마다 제각각 등급기준 표준화… 현지 기준 개발되면 서울도 적용

서울시와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이 세계 최초로 국제 자동차 환경등급제를 공동 추진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9일 프랑스 파리 시청에서 안 이달고 파리 시장, 사디크 칸 런던 시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자동차 배출물질은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측정 기준이 없어 국가마다 자체적 기준에 따른 차량등급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세계 62개 대도시가 회원으로 있는 ‘C40 기후리더십그룹’에서 각각 의장과 부의장을 맡은 파리와 런던 시장이 국제 자동차 환경등급제를 제안했고 역시 부의장인 박 시장이 동참했다. C40은 지구상 온실가스의 80% 이상을 배출하는 대도시들이 기후변화 대응책을 공동으로 마련하기 위해 2005년 발족했다. 명칭을 만든 2006년에는 회원도시가 40개였지만 현재는 90개로 늘었다.

국제 자동차 환경등급제는 출시된 자동차가 실제 도로를 달릴 때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물질을 얼마나 배출하는지 측정해 점수화하는 제도다. 유해가스와 미세먼지 배출량, 연료소비효율, 연료소비량 같은 항목별로 등급을 매겨 도시별로 전용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어떤 차가 얼마나 친환경적인지를 보여주는 표준 지표인 셈이다.

세 도시는 국제친환경교통위원회(ICCT)와 영국 교통·환경 분야 비영리단체 이미션스 애널리틱스(EA)에서 제공하는 배출가스 정보를 토대로 기준 개발에 나선다. ICCT는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비리를 밝혀내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유럽연합 국가의 자동차를 토대로 등급기준이 개발되면 우리나라 차량에도 적용해 시 홈페이지 등에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시 소유 관용차나 시내버스에 배출등급을 표시한 라벨을 붙이는 방안도 검토한다. 6월에 개최하는 ‘2017 동북아 대기질 개선 국제포럼’에서는 옵서버 자격으로 C40에 참여하는 중국 베이징(北京)도 국제 자동차 환경등급제를 도입하도록 협의할 예정이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자동차#환경등급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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