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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에 몰린 흥국생명, 반전의 키는 수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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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에 몰린 흥국생명, 반전의 키는 수비에 있다

강산 기자 입력 2017-03-30 05:30수정 2017-03-3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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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신연경-한지현(오른쪽). 사진제공|KOVO

흥국생명의 팀 컬러는 ‘거미줄 배구’다. 어떤 공이든 포기하지 않고 받아내는 끈질긴 플레이를 일컫는다. 이는 선수들이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를 할 준비가 됐을 때 가능한 일이다. 흥국생명 선수들은 이 조건을 갖췄다. 포지션에 관계없이 코트 위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 흥국생명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비결이 여기에 있다. 그러나 IBK기업은행과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선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려있다. 상수로 여겼던 수비가 뜻대로 되지 않고 있어서다.

1차전 승리 이후 2~3차전을 내주는 과정에서 그랬다. 세트당 8.428리시브를 기록하며 성공률 40.83%였다. 디그는 세트당 21.71개였고, 83.06%의 성공률을 보였다. 수치만 보면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결정적인 순간 아쉬움을 남긴 것이다. 1차전 세트스코어 3-0 완승에 이어 2차전 1세트까지 연달아 4세트를 따냈지만, 2차전 2세트를 32-34로 넘겨준 것이 치명적이었다. 그 과정에 리베로 한지현의 리시브 범실 3개가 있었다. 3차전 4세트에는 팀 리시브성공률이 12.5%에 그친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

‘살림꾼’ 신연경의 무릎 상태도 온전치 않다. 레프트 신연경은 챔프전 3경기에서 리시브성공률 55.77%, 디그성공률 84.75%에 공격성공률도 45.83%를 기록한 주요 자원인데, 워낙 활동범위가 넓다 보니 고질적인 무릎 통증이 재발한 것이다. 대체자가 마땅치 않은 자리라 신연경의 정상 가동 여부가 중요하다. 흥국생명 구단관계자는 “4차전(30일)에 못 뛸 정도의 상태는 아니다. 푹 쉬면서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배구에서 수비는 공격의 첫걸음이다. 리시브와 디그 모두 수비 항목에 포함된다. 상대 서브와 공격을 정확히 받아내지 못하면 반격 기회는 사라진다. 결정적인 디그 하나가 팀 분위기를 바꾼다는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닌 이유다. 한 배구인은 “수비는 경험치가 쌓이면 공격과 견줘 기복이 적어진다”고 했다. 기본기가 갖춰지면 수비는 확실한 상수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흥국생명의 ‘거미줄 수비’는 엄청난 플러스요인이다. 이 장점을 살려야 극적인 반전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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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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