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 내밀고 장시간 컴퓨터…어깨는 괴로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30일 05시 45분


■ 오늘 어깨 관절의 날, 생활 속 주의점들

앞으로 쏠린 머리가 뒷목 어깨 근육에 큰 부담
팔을 자주 위로 뻗으면 어깨 힘줄에 염증 잦아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면 회전근개 손상 위험


해마다 3월 마지막 주 목요일은 ‘어깨 관절의 날’이다. 어깨는 관절 가운데 가장 운동범위가 넓다. 몸통과 팔을 이어주는 연결기관이면서 견갑골, 쇄골, 팔뼈와 근육 등을 지탱해주고 신체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부분이다. 넓은 운동 범위만큼이나 매우 불안정한 관절이다.

● 사무직 직장인들이 주의해야 하는 ‘근막동통증후군’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 종사자들은 종종 목에서 어깨로 내려오는 곳이 심하게 결리고 돌처럼 딱딱해진다. 흔히 “담이 들었다”고 한다.

나쁜 자세가 원인이다.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거나 장시간 앉아서 일할 때 때 턱을 앞으로 내밀고 등을 웅크리는 잘못된 자세가 문제다. 앞으로 쏠린 머리의 무게를 뒷목과 어깨가 지탱하다보면 어깨 근육과 힘줄, 인대가 과도하게 긴장 되면서 통증이 찾아온다.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면 근육에 영양분과 산소가 부족해져, 근육통뿐 아니라 근막동통증후군도 찾아온다. 불면증, 피로, 권태를 불러오는 병이지만 특별한 외상은 없다. 그래서 오래도록 내버려두다 더 큰 병이 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자세교정이 필요하다. 모니터는 눈과 수평이 되도록 높이를 맞추고, 엉덩이는 의자 깊숙이 대고 허리는 등받이에 밀착시키는 것이 좋다. 다리를 꼬는 자세는 좋지 않다. 업무 도중 1∼2시간에 한 번씩 어깨를 돌려주고 목을 앞뒤로 움직이는 스트레칭으로 어깨근육을 풀어야 좋다.

● 팔을 자주 위로 뻗는 사람들은 ‘어깨충돌증후군’ 조심

칠판에 글씨를 쓰거나 무거운 자재들을 들어올리고 시설물을 향해 팔을 위로 뻗는 일이 잦은 인테리어 종사자들은 어깨통증을 조심해야 한다. 이런 자세가 반복되면 어깨힘줄과 어깨의 볼록한 부분 견봉 사이에 잦은 마찰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어깨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어깨충돌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팔을 위로 올릴 때 통증이 유독 심해지거나 어깨가 걸리는 느낌의 증세다. 두 팔을 쭉 편 상태나 팔을 위에서부터 회전시킬 때 아프고 낮보다 밤에, 어깨의 앞쪽이나 팔의 윗부분에 통증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한 어깨 충돌증후군은 꾸준한 운동재활치료로 치료가 가능하다.

● 무거운 것을 자주 들면 ‘어깨 회전근개 손상’ 위험

어깨힘줄이 손상돼 어깨가 빠진 것 같거나 팔을 밖으로 돌릴 때 소리와 통증을 동반하는 ‘회전근개 파열’은 야구 선수들이 자주 걸린다. 일 때문에 무거운 것을 들어야 하는 택배기사에게도 회전근개 손상은 단골 질병이다.

회전근개는 어깨뼈를 덮고 있는 네 개의 근육이 합해진 힘줄이다. 반복적인 자극이나 마모로 회전근개가 찢어지면 극심한 통증으로 밤잠을 설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줄어든다. 제 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파열부위가 커지고 만성화 될 수 있다. 어깨뼈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방사선 검사를 하고, 힘줄이상은 초음파나 MRI 검사로 파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힘줄의 파열 정도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MRI나 MRA검사가 필요하다. 회전근개 파열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힘줄의 혈관이 줄고 탄력이 떨어져 엄청나게 아프다. 또 파열된 힘줄이 안쪽으로 말려들어가 지방으로 변성되면서 심각한 운동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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