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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구자명 “내 마음의 귓속말…노래밖에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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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구자명 “내 마음의 귓속말…노래밖에 없더라”

이정연 기자 입력 2017-03-30 06:57수정 2017-03-30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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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구자명은 최근 MBC ‘일밤-복면가왕’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3년 전 음주운전 사건에 대해 “평생 채찍질하며 살아가겠다”면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노래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사진제공|오앤오엔터테인먼트

■ ‘복면’을 벗고 재기를 꿈꾸는 ‘오디션 스타’ 구 자 명

음주운전 교통사고, 평생 반성하며 채찍질
군 제대 후 축구지도자 과정 고심하기도
아웃사이더 형의 조언에 다시 무대위로

최근 방송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가왕’인 ‘장화신고 노래할고양’에게 단 1표 차이로 져 화제를 모았던 ‘노래천재 김탁구’. 그가 복면을 벗자마자 시청자는 놀랐다.

주인공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MBC ‘위대한 탄생2’(위탄) 우승자 구자명(27)이었다. 2014년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빚고 어느새 이름조차 잊혀졌던 그는 오디션 우승자답게 노래 실력은 여전했다.


구자명은 “파란만장했다”며 길지도, 짧지도 않았던 지난 시간을 돌이켰다. 한때 전도유망한 축구선수(17세 이하 청소년 축구대표팀 출신)에서 ‘오디션 스타’로, 그리고 물의를 일으킨 “큰 죄인”으로, 앞으로는 “절대 기회가 없을 것”이라며 좌절했던 가수로 살았다. 그래서 ‘꿈에 그리던 무대’에 다시 오르니 감정을 추스를 수 없었다. 더욱이 ‘복면가왕’ 녹화 스튜디오는 자신을 대중에게 처음 알리게 된 ‘위대한 탄생’의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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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감이 교차했다. 무대에 올라가기 직전 ‘쿵쾅’ 거리는 심장소리가 귀에까지 들렸다. 그 긴장감이란 오디션 방송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의 박수와 관심을 받으니 두려움과 죄스러운 마음이 물밀 듯 밀려왔다.”

가수 구자명. 사진제공|오앤오엔터테인먼트

그는 “시간이 흘러서 복귀하는 게 절대 아니”라고 했다. 그 일이 있은 후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돌연 군 입대해 자신을 돌아보며 “어떻게 잘못을 반성하고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했다고 하늘에 붕 떠 있었던 마음과 자신감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무엇보다 언젠가 꼭 사죄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언제나 마음에 담아두고 평생 채찍질하면서 살아갈 거다.”

자숙기간 주위에서는 “운동을 오래 했으니 지도자 과정을 밟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했다. 고민을 안 해본 건 아니다. 지금까지 했던 일 가운데 가장 오랜 시간인 10년 동안 축구만 했으니 문제될 것은 없었다.

“진로에 대해 고민했다. 답이 안 나오더라. ‘가수하다가 안 되니까 다시 운동한다’는 시선은 두렵지 않았다. 어느 날 친한 아웃사이더(래퍼) 형이 ‘넌 아무 것도 한 게 없지 않냐. 네 마음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보라’고 말했다. 그제서야 결심이 섰다. 그 무엇도 노래와 바꿀 수 없다는 것을!”

그동안 드라마 O.S.T나 커버곡(남의 노래를 부르는 것)만 불러왔던 터였다. 그는 이제 제 이름이 박힌 앨범 한 장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다시 노래하기로 결심하고 무작정 서울 연남동에 나가 ‘버스킹’(길거리에서 노래)을 시작했다. 노래를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갈 거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SNS를 통해 ‘1일 1곡’이라는 계획에 맞춰 매일 영상을 올린다. 앞으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노래하고 싶다.”

● 구자명

▲1990년 3월19일생 ▲2007년 축구 U-17 청소년대표, 2012년 강원FC 명예선수 ▲2012년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2’ 우승 ▲드라마 ‘엄마가 뭐길래’로 연기 시작 ▲드라마 ‘천번째 남자’ ‘비밀’ 등 OST 참여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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