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비난’ 美 의원들에 “선전포고 맞먹는 도발” 이례적 반발…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9일 15시 13분


코멘트
미국 의원들이 최근 김정은을 비난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북한이 “선전포고에 맞먹는 엄중한 도발”이라며 이례적으로 강하게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8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테드 크루즈를 비롯한 상원의 강경 보수인물들이 우리를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법안을 제출하면서 우리의 최고 존엄을 걸고 들었다”고 항의했다. 이어 상원 군사위원회 존 매케인 위원장의 언론 인터뷰도 함께 거론하면서 “우리 최고 존엄을 모독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미 국회의 강경 보수의원들이 감히 우리의 최고 존엄을 걸고 드는 망발을 줴쳐댄 것은 우리의 사상과 제도, 우리 인민에 대한 최대의 적대시 표현이며 선전포고에 맞먹는 엄중한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감히 우리의 최고 존엄을 건드리는 것으로 실제상의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도발을 걸어온 이상 우리도 이에 맞게 대응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북한이 미국 의원들의 발언을 무시해 온 전례를 깨고 외무성 대변인까지 동원해 협박한 것은 드문 일이다.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외부의 비난에 예민해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앞서 크루즈 상원의원은 21일 “북한 독재자 김정은은 이복형 김정남을 외국 땅에서 암살했다”며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법안을 최근 대표 발의했다. 매케인 상원의원도 22일 미 MSNBC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정은을 “미친 뚱보 아이(crazy, fat kid)”라고 비난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