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들이 직시해야할 북한의 민낯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9일 0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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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은 지금 한반도정세를 6·25전쟁후 가장 위험한 단계로 보고 있다. 북한이 6차실험까지 저울질 하고 있어 폭군 김정은의 핵광기가 한반도를 어디로 하이잭킹할까 불안에 휩싸였다.

먼저 연속적 유엔제재에도 북한이 붕괴하지 않는 원인을 살펴야 한다.

수많은 유엔제재와 한·미·일 EU 등의 제재에도 붕괴하지 않는 이유는 ①우상화 ②유일영도체계 10대원칙③정치범수용소 ④공개처형과 암살 ⑤ 전인민에 대한 전인민적 감시체제⑥태생적 허위 기만술책⑦중국의 보호 ⑧햇볕정책 등이다.


유일영도체계는 김일성일가의 3대세습체제를 위해서 2,500만 주민들의 목숨을 담보로 하고 있다. 인명이 물건과 짐승처럼 수단화 도구화 됐다. 김일성의 목 뒤 혹만 언급해도 ‘말반동’으로 찍혀 정치범수용소로 직행한다. 정치범수용소에 연좌제로 끌려간 온가족들은 수감기간중 강제노동과 기아로 대부분 죽는다. 굶주린 수감자들은 지렁이와 개구리 뱀 쥐로 배를 채우고 수용소는 기아와 강제노동, 고문, 불법처형으로 시산시해(屍山屍海)를 이룬다. 강철환은 수용소 내 뱀 한 마리는 소 한 마리만큼 큰 횡재라고 ‘수용소의 노래’에서 털어놓았다.

허위 기만 술책은 70여년간 이어온 3대세습 폭정의 속성이다. 김인룡 주유엔 북한차석대사는 지난 2월 북한 공작원들이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범한 김정남 독살을 북한 체제 전복을 노리고 미국과 한국이 꾸며낸 ‘정치적 조작소동’이라고 음해를 했다. 그는 암살에 사용된 VX맹독가스도 한국이 반입했을 것이라면서 적반하장식 책임전가를 했다.

요즘 종편TV에 자주 출연하는 강명도,강철환,고영환과 신동혁 등 탈북자들과 북한을 다녀온 전문가들 수기와 증언록을 모두 정독했다. 결론은 북한은 노예집단이었다. 태영호 전 북한공사도 자식들에게 노예의 사슬을 끊어주기 위해 탈북했다고 했다. 정치범수용소 경험자들은 짐승보다 못한 한 맺힌 ‘노예생활’을 피눈물로 증언했다.

작년 미국 공화당 강령은 북한을 “김정은 일가의 노예국가”로, 민주당 강령은 “가학적 독재자가 통치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억압적 정권”이라고 규정했다. 작년 5월 유럽연합(EU) 외교위원회 카티 피리 의원(네덜란드 노동당)은 북한 해외 노동자들을 ‘현대판 노예’라고 낙인했다.
프랑스 인권운동가 피에르 리구로는 지난 1월 벨기에 일간지 ‘라 리브르 벨지크’ 기고에서 김정은을 국제형사재판에 회부하는 것 만이 노예상태의 북한주민들을 구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했다. 히틀러와 스탈린은 각각 12년, 32년간 정치범수용소를 운영했다. 이들 정치범수용소는 두 독재자의 사망과 함께 당대로 막을 내렸지만 김일성 일가의 정치범수용소는 70년간 3대세습을 통해 60여년간 계승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일부 정치인들의 몰지각한 표퓰리즘적 친북언행과 한미동맹을 폄훼하는 안보불감증은 백척간두에 선 대한민국호에 큰 파장을 몰고올까 두렵다. 대권주자들은은 북한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진상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 핵개발비를 대준 햇볕정책 세력이 탄핵으로 폐허가 되다시피한 보수의 궤멸을 헤집고 정권을 다 잡은듯 경거망동하는 것은 나라의 운명을 더욱 위태롭게 할뿐이다.

이원주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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