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챔피언 한걸음 남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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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배구 챔프전 2승 1패로 앞서… 베테랑 세터 김사니 투혼 승리 이끌어
공격선 리쉘 42점-박정아 23점 펄펄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베테랑 세터 김사니(36)는 이번 시즌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시즌 내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시즌 초반인 2라운드 도중 부친상도 당했다. 몸과 마음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번 정규리그 전체 30경기의 절반인 15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좀처럼 몸 상태가 나아지지 않으면서 26일 챔피언결정전 2차전 때는 코트를 밟지도 못했다.

베테랑의 진가는 위기 때 드러났다. 28일 경기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 교체 투입된 김사니는 흥국생명의 허를 찌르는 경기 운영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몸을 날리는 디그도 몇 차례 성공하며 팀 동료들의 투지를 불태우게 했다.

IBK기업은행은 세트 성공률 45.9%를 기록한 김사니의 활약 덕택에 흥국생명에 3-2(21-25, 25-20, 24-26, 25-21, 15-8)로 역전승을 거뒀다. 5전 3승제 챔프전에서 먼저 2승(1패)을 거머쥐며 통산 세 번째 챔프전 우승에 1승만을 남겨 놨다. 김사니는 “(선발 세터) 이고은과 번갈아 뛰다 보니 체력 부담도 덜하다. 누가 뛰느냐보단 이기느냐가 중요하다”며 승리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공격에서는 외국인 선수 리쉘이 빛났다. 리쉘은 이날 양 팀에서 가장 많은 42득점(공격성공률 44.31%)을 했다. 박정아도 23득점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IBK기업은행은 챔프전 3경기 중 처음으로 상대(17개)보다 적은 범실(15개)을 기록하기도 했다.

9년 만의 챔프전 우승을 노리는 정규리그 우승팀 흥국생명은 1승 뒤 2패로 몰리며 벼랑 끝에 서게 됐다. 4차전은 30일 오후 7시 화성체육관에서 열린다.
 
화성=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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