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파이터 남경필 “최선 다했지만 부족”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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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대선후보 유승민]모병제 등 대형 이슈 공론화 성과
경선패배 승복 “유승민 돕겠다”… 도지사 재선-중앙 진출 갈림길에

남경필 경기도지사(사진)는 28일 바른정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유승민 의원에게 패배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했다. 유 의원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승복했다. 남 지사는 애써 웃음을 지어 보였지만 씁쓸함이 묻어났다.

남 지사는 경선 과정에서 모병제 도입과 사교육 폐지 등 굵직한 이슈를 공론화시키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경선 토론에서 정치적 철학과 소신을 충분히 밝혀 보수진영의 차기 주자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줬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하지만 경선 패배로 향후 정치적 행보를 깊이 고민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남 지사는 먼저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재선 도전에 나설지 결정해야 한다. 현재로선 남 지사가 그동안 도정에 뿌리내린 연정을 남은 임기 동안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재선에 도전해 재기를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남 지사는 “보수가 제대로 설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도지사로서의 직무를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변수는 보수진영의 정계 개편이다.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각자 후보를 낸다면 보수 표가 분산돼 고전을 면하기 어렵다. 따라서 지방선거 전까지 얼마든지 보수진영 내 재편이 이뤄질 수 있는 만큼 남 지사의 정치적 행보도 이와 맞물려 움직일 수 있다. 일각에선 정계 개편 과정에서 남 지사가 보수진영을 통합하는 역할을 맡아 지방선거 대신 중앙 정치 무대로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남 지사 측은 “대선까지 남은 기간에는 도정과 바른정당 후보의 대선 승리에 전념할 것”이라며 대선 이후 행보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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