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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또 갈팡질팡… “미수습자 추정 유골” 5시간뒤 “동물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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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또 갈팡질팡… “미수습자 추정 유골” 5시간뒤 “동물뼈”

최혜령기자 , 박성민기자 , 이호재기자입력 2017-03-29 03:00수정 2017-10-17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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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섣부른 발표로 유가족들 또 울려 정부가 28일 세월호 선체가 실린 반잠수식 선박에서 발견된 뼛조각을 “미수습자 유해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가 5시간 만에 이를 번복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검사 결과 이 뼛조각은 동물 뼈로 판정됐으며, 돼지 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유해와 동물 뼈는 전문가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도 해양수산부는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성급하게 발견 사실을 발표하면서 혼선을 초래했다는 거센 비난에 직면하게 됐다. 배수 작업 과정에서 동물 뼈가 흙 속에 파묻혀 흘러나오면서 유실 방지 대책이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유해 수습을 간절하게 바랐던 미수습자 가족들은 정부 발표가 번복되면서 충격 속에 하루를 보냈다. 이들은 “경황이 없고 놀랐다”며 29일 오전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 인양 과정에서 발견된 뼛조각, 동물 뼈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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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는 28일 오후 전남 진도군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오전 11시 25분경 세월호가 올려진 반잠수식 선박의 갑판에서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해 일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이날 뼛조각이 발견된 곳은 세월호 선수(배 앞머리) 부근으로 인양업체 직원들이 갑판을 정리하던 중 선체 아래 리프팅빔을 받치고 있는 목재 지지대 부근에서 발견했다. 당시 발견된 뼛조각은 총 6개로 4∼18cm 크기다. 신발 등 유류품도 함께 발견되면서 사람의 유골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해와 신발 등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들은 미수습자 가족들은 처음에는 유실 우려를 표하면서 침통한 얼굴이었다. 가족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반잠수식 선박 인근에서 진행된 4대 종단의 추모행사에 참석한 후 오후 3시 30분쯤 유해 발견 소식을 전해 들었다.

처음에는 “미수습자가 아닐 수도 있다”면서 비교적 담담한 모습이었던 가족들은 오후 3시 45분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이 찾아와 유해 발견 소식을 전하자 오열하기 시작했다. 조은화 양(단원고)의 어머니 이금희 씨(48)는 “(다른 유해도) 유실되면 어쩌냐”면서 바닥을 치며 울었다. 허다윤 양(단원고)의 어머니 박은미 씨(47)는 말없이 눈물만 계속 흘렸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유해 수습 과정을 지켜보고 싶다는 뜻을 전달해 오후 7시 50분쯤 국과수 관계자와 함께 반잠수식 선박에 올랐다.

발견된 유해가 사람이 아닌 동물의 것으로 확인된 건 이날 오후 9시경. 국과수 관계자들은 유골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동물 뼈라는 결론을 내렸으며 개수도 당초 알려진 6개가 아니라 7개로 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제대로 된 확인 없이 미수습자 유해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해수부 관계자에게 허탈함을 표시했다. 오후 10시쯤 진도 서망항으로 돌아온 미수습자 가족들은 지인들의 부축을 받거나 굳은 표정인 채로 아무 말 없이 숙소로 향했다.

수색 작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뼛조각이 선체 밖으로 빠져나온 것과 관련해서도 해수부의 시신 유실 방지책이 허술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해수부는 선체 유실 방지를 위해 벽이나 바닥에 뚫린 구멍에는 2.5cm, 선체 주변에는 2cm 간격의 유실방지망을 설치했다고 26일 밝힌 바 있다. 또 왼쪽 창문과 출입문으로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리프팅빔과 선체 사이에는 간격이 1cm인 유실방지망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해수부도 유실방지망이 훼손됐을 가능성을 시인했다. 해수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인양 과정에서 선체와 리프팅빔 간에 하중 전달이 많다 보니 유실방지망이 훼손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양 후에 보니 일부 리프팅빔이 휘어져 있었다”고 말해 리프팅빔이 휘어지면서 유실방지망이 훼손됐을 가능성도 있다.

○ “세월호 화물칸 벽 철제 아닌 천막”

또 이날 세월호 2층 화물칸의 일부 벽이 철제구조물이 아니라 천막으로 돼 있었다는 세월호 선원의 옥중 편지가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설계도대로라면 철제구조물로 돼 있어야 할 곳이 천막으로 돼 있어 침몰 당시 급격하게 물이 들어왔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편지 내용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침몰 속도가 유난히 빨라 피해가 컸던 세월호 참사 과정을 밝히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내용은 세월호 조타수였던 고 오용석 씨(사망 당시 60세)가 광주 광산구 서정교회 장헌권 목사(60)에게 보낸 편지에 담겨 있다. 편지에는 A∼E 총 5개 층으로 이뤄진 선체 구조도가 그려져 있으며 천막으로 돼 있었다는 창문 부분이 표시돼 있다.

오 씨가 지목한 선체 앞쪽 3층(C)은 주로 컨테이너 화물과 철근 등을 실었고 뒤쪽에는 한 층을 두 개 층으로 나눠 차량을 실었다. 당시 검찰과 법원은 세월호가 침몰한 상태여서 오 씨의 주장을 확인할 수 없었다.

오 씨는 2015년 11월 대법원에서 수난구호법상 조난선박 구조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2년형을 받았다. 복역 중 폐암 진단을 받아 가석방됐다가 지난해 4월 숨졌다. 이 편지는 2014년 11월 4일 오 씨가 수감 중에 쓴 것이다.

최혜령 herstory@donga.com·박성민/ 진도=이호재 기자
#세월호#유족#해수부#미수습자#유골#동물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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