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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사무실에 인맥연결 매니저 도입해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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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사무실에 인맥연결 매니저 도입해 차별화”

정민지기자 입력 2017-03-29 03:00수정 2017-03-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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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여는 CEO]신민철 스파크플러스 대표
‘한국형 커뮤니티’ 매니저 상주… 스타트업 협업 돕는 윤활유 역할
신민철 스파크플러스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의 특성을 잘 이해한다는 것을 강점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스파크플러스는 2020년까지 25개 지점을 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파크플러스 제공
테이블 대신 커피머신이 놓인 긴 바(bar)가 있는 사무실. 젊은이 몇몇이 음료를 마시며 대화하고 있었다. 다른 쪽에서는 노트북을 켜놓고 진지한 토론을 벌이는 젊은이들도 있었다. 지난해 대학 친구들과 함께 스타트업을 시작한 윤용현 씨(27)도 그중 한 명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역 근처 ‘스파크플러스’에 윤 씨가 입주한 건 지난달. 윤 씨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을 타깃으로 하는 영상 서비스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한 달에 30만 원만 내면 사무실에 대해선 신경을 전혀 안 써도 되니 집중이 훨씬 잘된다”고 말했다.

스파크플러스는 스타트업 육성 전문 글로벌 기업인 스파크랩과 아주그룹의 투자를 받아 지난해 10월 문을 연 공유 오피스 업체다. 공유 오피스는 건물 몇 개 층을 임대해 스타트업이나 소규모 업체에 하루 혹은 월 단위로 단기임대를 한다. ‘카페 같은 사무실’ 분위기로 20, 30대 젊은 스타트업들을 겨냥했다.


국내시장에서 공유 오피스는 지난해부터 서울 강남과 광화문 등지에 잇따라 등장했다. 글로벌 공유 오피스 기업인 ‘위워크’ 등 10여 개 업체가 사업을 벌이고 있고, 올해 초 현대카드도 ‘스튜디오블랙’이란 이름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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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쟁 속에서 신민철 스파크플러스 대표(45)가 승부수를 던진 것은 ‘한국형 커뮤니티’였다. 신 대표는 미국 유학 시절 직접 벤처를 창업하기도 했고 글로벌 기업에서 전략기획 마케팅 총괄 업무 등을 맡아왔다.

22일 스파크플러스 본사에서 만난 신 대표는 미국 유학 시절 놀이터에서 외국 아이들과 한국 아이들이 노는 것을 지켜본 경험부터 꺼냈다. 그는 “외국 꼬마들은 한참을 놀다가 헤어질 때 이름을 물어본다. 그런데 한국 꼬마들은 ‘너 몇 살이야’부터 묻고 나서 놀더라. 그만큼 한국인의 커뮤니티 형성 과정이 외국과 다른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공유 오피스의 강점은 공간을 함께 쓰며 자연스럽게 협업이 이뤄지게 하는 것인데 낯선 사람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외국 문화를 그대로 한국에 도입하면 한계가 있다는 게 신 대표의 생각이었다.

그 경험들을 통해 탄생한 것이 스파크플러스의 ‘커뮤니티 매니저’다. 커뮤니티 매니저들은 협업 공간에서 창업자들이 서로 어색하지 않게 어울리도록 도와주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스파크플러스에 입주해 있는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일이 막힐 때 커뮤니티 매니저들이 ‘이런 전문가가 저쪽에서 일하고 계시는데 소개해 드릴까요’라며 연결해 주니 실제 업무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이 공간에서 협업이 이뤄지게 한다는 것은 사업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스타트업이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인맥을 쌓도록 도와준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이 공간에서 일하던 창업자가 실패했을 때 다른 스타트업에서 그 창업자를 직원으로 채용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경우도 봤다”고 말했다.

이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스파크플러스의 공실률은 0%. 스파크플러스는 1호점의 성공을 발판 삼아 1호점 인근의 5층짜리 건물을 통째로 임대해 조만간 2호점을 연다. 대표 직함 대신 ‘촌장’이라고 적힌 신 대표의 명함에서 그가 원하는 공간의 모습이 명확하게 와 닿았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신민철#스파크플러스#공유 사무실#인맥연결#매니저#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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