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살이 매출효자? 대형쇼핑몰 ‘샤워 효과’ 노린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29일 05시 45분


‘도심 풋살의 성지’ 인기

홈플러스도 ‘HM풋살파크’ 추가 개설



쇼핑·식사·여가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문화 체험 플랫폼 변신해 소비자 유인

유통업계 아이콘으로 5인조 미니축구 ‘풋살’이 뜨고 있다. 매장을 고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체험 플랫폼’으로 변신시켜 부가 수익은 물론, 매장 내 레스토랑·푸드코트 등을 이용하며 생기는 ‘샤워 효과’까지 누리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5월 오픈 예정인 아이파크몰 실내 풋살장 내부 전경(위쪽)과 최근 홈플러스 일산점에 오픈한 ‘HM풋살파크’에서 풋살을 즐기는 어린이들. 사진제공 l 아이파크몰·홈플러스
유통업계 아이콘으로 5인조 미니축구 ‘풋살’이 뜨고 있다. 매장을 고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체험 플랫폼’으로 변신시켜 부가 수익은 물론, 매장 내 레스토랑·푸드코트 등을 이용하며 생기는 ‘샤워 효과’까지 누리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5월 오픈 예정인 아이파크몰 실내 풋살장 내부 전경(위쪽)과 최근 홈플러스 일산점에 오픈한 ‘HM풋살파크’에서 풋살을 즐기는 어린이들. 사진제공 l 아이파크몰·홈플러스
■ 유통업체 마케팅 아이콘 ‘풋살’

아이파크몰 ‘도심 풋살의 성지’ 인기
홈플러스도 ‘HM풋살파크’ 추가 개설

쇼핑·식사·여가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문화 체험 플랫폼 변신해 소비자 유인


#지난 26일 오전 서울 용산에 위치한 아이파크몰 옥상 풋살경기장.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 직장인 10여명이 땀을 뻘뻘 흘리며 공을 차고 있었다. 풋살 동호회원인 이들은 “한달에 두 번 빠짐없이 풋살을 즐긴다”며 “도심에서도 번개처럼 만나 운동을 즐길 수 있어 직장인에게 최적의 운동”이라고 풋살 예찬론을 펼쳤다.

유통업계 아이콘으로 ‘풋살’이 뜨고 있다.

‘풋살’은 5인조 미니축구로, 핸드볼과 축구의 장점만을 모은 운동경기로 요약된다. 출전 선수가 공을 점유할 수 있는 시간이 축구에 비해 3∼5배에 이르는 등 엄청난 운동량과 함께 장소와 시간의 제약을 비교적 덜 받는다는 게 매력으로 꼽힌다.

앞서 소개한 아이파크몰이 대표적으로, 풋살 마니아 사이에서 ‘도심 풋살의 성지’로 불린다. 예약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게 회사 측 설명. 매달 말일 예약 신청을 받는데 주말은 물론 평일 새벽 및 야간 등 인기 시간은 1시간 이내에 모두 마감된다.

이에 풋살 구장을 계속 늘리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12년 4월 풋살경기장을 선보인 이래, 2013년 6월 2개 구장을 추가로 오픈했으며, 지난 2015년 3월에 2개를 더 만들었다. 또 오는 5월에는 전천후 풋살 경기가 가능한 실내 구장을 열 예정이다. 디제잉 박스와 조명·음향 시설을 활용해 클럽 분위기와 함께 대형 LED전광판과 관중석을 갖추고, 간이 무대도 설치한다는 계획. 풋살뿐 아니라 응원전과 공연 등 문화 행사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소개다.

바통은 홈플러스가 이어 받았다. 지난해 스포츠마케팅 기업 HM스포츠와 맞손을 잡고, 수원점 옥상에 ‘HM풋살파크’를 개장한 데 이어, 최근 경기도 일산점과 부천 중동점 옥상에 풋살경기장을 추가로 개설했다. 어린이 회원을 타깃으로, 최신 친환경 인조잔디가 깔린 국제 규격을 자랑함과 동시에 FC서울·부천FC1995 등 지역 프로축구단의 어린이 축구교실과 연계한 것이 특징. 홈플러스 측은 “올해 안에 동대전점·대전 탄방점·울산 남구점·전주 완산점 등 전국 10여 개 점포 옥상에 ‘HM풋살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라며 “비수도권 유소년 스포츠 활성화와 함께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의 장으로 만들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AK플라자는 수원점 옥상에 ‘아디다스올인파크’ 풋살경기장을 운영 중이다. 수원역 인근에 위치한 편리한 접근성과 24시간 이용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이용객이 매달 평균 1000여 명에 이른다는 게 회사 측 소개다.

이처럼 유통업계들이 ‘풋살장’ 개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일종의 ‘풀 마케팅’ 전략과 맥을 함께한다. 고객들의 직접 참여를 이끌어내 매장 방문을 유도하는 전략으로, ‘어떻게 하면 고객을 더 오래 머물게 할 수 있는가’가 주요 골자다. 쇼핑 공간이 단순히 쇼핑만 하는 곳에서 벗어나 문화·오락을 함께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거듭나면서, 이를 통한 집객이 매출 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매장을 고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체험 플랫폼’으로 변신시켜 부가 수익은 물론 ‘HM풋살파크’ 방문 고객들이 매장 내 레스토랑·푸드코트 등을 이용하며 생기는 다양한 ‘샤워 효과’까지 누리겠다는 홈플러스의 전략이 그 예다.

최석환 아이파크몰 마케팅팀장은 “풋살의 저변 확대와 더불어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도심 내 옥상 풋살장은 접근성과 편의성을 무기로 운동뿐 아니라 쇼핑·식사·여가를 함께 즐기는 새로운 레저 공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며 “풋살장을 오픈한 초기에는 직장인과 동호인 중심으로 운영됐지만 최근에는 각종 컵대회와 축구교실은 물론, 친목 체육대회 및 여가 모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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