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시완 “즐기고 싶어서…연기방식 바꿨어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29일 06시 57분


임시완이 달라졌다. “완벽해질 때까지” 연기에 대한 모든 그림을 그리고 촬영장에 나갔던 그는 현장에서 직접 부딪치며 연기를 완성해나갔다. 사진제공|NEW
임시완이 달라졌다. “완벽해질 때까지” 연기에 대한 모든 그림을 그리고 촬영장에 나갔던 그는 현장에서 직접 부딪치며 연기를 완성해나갔다. 사진제공|NEW
■ 오늘 개봉하는 영화 ‘원라인’ 대출사기꾼 변신 임 시 완

연기자 임시완(29)은 경력 관리가 탁월하다. 참여한 영화와 드라마 대부분 성공했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 작품이 있어도 연기력만큼은 부정적인 시선을 받지 않았다. 1000만 영화 ‘변호인’, 드라마 ‘미생’ 등 이미 대표작도 있다.

그런 임시완은 “아직 좋은 작품이 뭔지, 그걸 판단하는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았다”고 했다. “재미있구나, 내 모습이 잘 보이겠구나, 정도로 판단할 뿐”이라며 “좋은 작품을 선택한 건 나보다 그 작품을 알아본 소속사의 눈”이라고 했다.

다만 편수만큼 실력도 좋아지는 것은 그동안 함께 연기해온 송강호와 이성민, 설경구 등 선배 배우들로부터 여러 이야기를 듣고 이를 자양분 삼은 덕분이다. 임시완은 “많은 얘기를 들었고 지금은 그 말이 언어가 아닌 몸속으로 체화된 느낌”이라고 했다.

그런 그가 29일 개봉하는 ‘원라인’(감독 양경모·제작 미인픽쳐스)으로 새롭게 관객을 만난다. 평범한 대학생이 ‘작업 대출’의 세계에 빠져드는 이야기. 사기로 돈을 끌어 모으는 주인공 민재 역의 임시완은 “새로운 시도를 한 영화”라고 밝혔다.

“‘원라인’을 기점으로 연기 방식을 조금 바꿨다. 원래 대본을 끊임없이 보고 또 본다. 그렇게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고, 최대한 각각의 색깔을 칠한다. 완벽한 그림을 그리고 나서야 촬영장으로 갔다. 하지만 그런 방식이 스트레스였다.”

이번엔 달랐다. “밑그림만 그리고 촬영장에 가서 빨리 색칠하자는 각오”로 나섰다.

“연기가 행복하다? 즐겁다? 그런 기분을 가져본 적이 없다. 결과가 나오고, 좋은 피드백을 받으면 ‘좋은가보다’ 했다. 과정을 즐기지 못하고 나를 옥죄었다. 작품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변호인’ 때는 어두웠고, ‘오빠생각’ 때는 샌님 같았다. 하하!”

연기자 임시완. 사진제공|NEW
연기자 임시완. 사진제공|NEW

연기하며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은 간단했다. 술이다. “영화와 드라마 촬영현장의 차이는 술 마실 시간이 있느냐, 없느냐로 나눌 수 있다”는 임시완은 “촬영 전날엔 얼굴 부을 걸 생각해 소주를 마신다”고 했다. 애주가의 면모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영화 ‘변호인’ 때 촬영이 끝나면 송강호, 오달수 선배님과 거의 매일 마셨다. 그런 자리를 하지 않으면 끝낸 기분이 안 들더라. 연기 활동은 술과 불가분의 관계랄까. 주량은 소주 2병 정도인데, 선배님들과 비교하면 아직 아기 수준이다.”

‘원라인’을 찍을 때 술친구는 배우 박병은. 극중 극한적 대립관계이지만 촬영 조명이 꺼지면 바뀌었다. 얼마 전 촬영을 마치고 5월 개봉을 준비하는 또 다른 영화 ‘불한당’을 촬영할 땐 늘 설경구과 함께했다.

“포항에서 촬영하고 저는 서울로, 설경구 선배님은 부산으로 각기 흩어졌는데 안 되겠다 싶어서 내가 부산으로 가서 숙소를 잡고 술을 마셨다. 내 운명으로 받아들인다. 거부하지 않는다.”

‘원라인’ 개봉 준비에 분주한 요즘 임시완은 7월 방송하는 MBC 사극 ‘왕은 사랑한다’ 촬영도 함께 하고 있다. 소녀시대 윤아와 러브스토리가 주요 내용. 로맨스 장르가 처음인 임시완은 의욕이 크다.

“오래 기다린 것에 비해 너무 늦게 찾아왔다. 로맨스는 다다익선이면 좋겠다. 아무래도 윤아는 내 희생양이 되지 않을까. 물론 농담이다. 하하!”

준비 중인 작품을 모두 공개한 뒤에는 군 복무를 시작한다. 신체검사 1급 판정으로 현역 입대를 앞뒀다.

“밀린 숙제를 해야 한다는 마음이다. 더는 미루지 않고 군대에 가서 숙제를 마치고 싶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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