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은 28일(한국시간) 스캇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시범경기에 교체 출장해 2점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그는 4회초 대수비로 출장해 8-0으로 앞선 4회말 2사 2루에서 상대선발 코디 리드의 바깥쪽 공을 밀어 쳐 우월2점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349(43타수 15안타), 5홈런, 15타점으로 팀 내 홈런 2위, 타점은 1위가 됐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장타율이다. 24경기에서 장타율이 무려 0.774로 15경기 이상 출전한 팀 선수들 중 압도적 1위다. 샌프란시스코는 황재균과 스플릿계약(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 계약 조건이 다른 계약)을 맺으면서 그의 장타력에 집중했다. 지난해 내야수들의 장타력 부재를 보완할 수 있는 최적의 카드였던 셈이다.
황재균은 지난 2년간 롯데에서 53개(2015년 26개, 2016년 27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2013년 7개, 2014년 12개를 쳤지만 장타 보강에 나선 뒤 곧바로 홈런수가 증가했다. 샌프란시스코도 그의 장타력이 매년 발전한 것에 큰 점수를 줬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도 장타를 생산해내며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25인 로스터 진입은 ‘바늘구멍에 낙타가 들어가는’ 격이다. 28일 폭스스포츠는 “샌프란시스코 에두아르도 누네스의 어깨 부상이 회복돼 가고 있다. 코너 길라스피가 백업 한 자리를 차지하고 나머지 한 자리는 애런 힐, 켈비 톰린슨, 지미 롤린스 중 한 명이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재균은 계약 조건으로 인해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도 마이너리그행이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선수 본인도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오히려 부정적인 시선에 개의치 않고 자신이 할 일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는 곧 성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날 시범경기 5호 홈런을 터트리며 25인 로스터에 진입해야 할 이유를 실력으로 증명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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