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인 로스터’ 진입 향한 황재균의 무력시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28일 15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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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황재균(30). 스포츠동아DB
샌프란시스코 황재균(30). 스포츠동아DB
샌프란시스코 황재균(30)이 25인 로스터 진입을 향한 무력시위를 하고 있다.

황재균은 28일(한국시간) 스캇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시범경기에 교체 출장해 2점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그는 4회초 대수비로 출장해 8-0으로 앞선 4회말 2사 2루에서 상대선발 코디 리드의 바깥쪽 공을 밀어 쳐 우월2점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349(43타수 15안타), 5홈런, 15타점으로 팀 내 홈런 2위, 타점은 1위가 됐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장타율이다. 24경기에서 장타율이 무려 0.774로 15경기 이상 출전한 팀 선수들 중 압도적 1위다. 샌프란시스코는 황재균과 스플릿계약(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 계약 조건이 다른 계약)을 맺으면서 그의 장타력에 집중했다. 지난해 내야수들의 장타력 부재를 보완할 수 있는 최적의 카드였던 셈이다.

황재균은 지난 2년간 롯데에서 53개(2015년 26개, 2016년 27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2013년 7개, 2014년 12개를 쳤지만 장타 보강에 나선 뒤 곧바로 홈런수가 증가했다. 샌프란시스코도 그의 장타력이 매년 발전한 것에 큰 점수를 줬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도 장타를 생산해내며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25인 로스터 진입은 ‘바늘구멍에 낙타가 들어가는’ 격이다. 28일 폭스스포츠는 “샌프란시스코 에두아르도 누네스의 어깨 부상이 회복돼 가고 있다. 코너 길라스피가 백업 한 자리를 차지하고 나머지 한 자리는 애런 힐, 켈비 톰린슨, 지미 롤린스 중 한 명이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재균은 계약 조건으로 인해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도 마이너리그행이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선수 본인도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오히려 부정적인 시선에 개의치 않고 자신이 할 일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는 곧 성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날 시범경기 5호 홈런을 터트리며 25인 로스터에 진입해야 할 이유를 실력으로 증명해나가고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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