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누설된 냉각재에 방사능 물질?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하는 안전점검 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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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28일 13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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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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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자력발전소 4호기 원자로에서 냉각재가 증가하는 이상 현상이 발생해 고리 4호기가 수동정지된 것과 관련, 부산 기장군이 고리원자력발전소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부산 기장군의회는 28일 기장군 민간환경감시위원 등과 함께 고리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해 현장 점검을 가졌다.

앞서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고리원전 4호기의 증기발생기에 연결된 2㎝ 굵기의 배수밸브의 용접 부위 결함으로 냉각재 일부가 28일 누설됐다. 누설된 냉각재에는 방사능 물질이 포함돼 있다. 다만 원자로 건물 내에서 유출된 터라 외부로 방사선 물질이 유출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은 것으로 보인다.

냉각재는 원자로 내부를 순환하며 핵분열 반응으로 생긴 열을 식히는 역할을 하며, 냉각재의 일정량이 부족하면 원자로가 가열돼 안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오규석 기장 군수는 “철저한 원인규명과 더불어 원전점검 시 지역전문가를 포함한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하는 총체적인 안전점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장군의회는 발전소 측과 최근 5년간(2011년1월~2016년8월) 배수구 바닷물(냉각수) 거품제거에 사용한 디메틸폴리실록산(DMPS) 소포제 사용 실태와 원전주변 해양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파악하고 향후 대책방안도 논의했다.

오 기장군수는 “고리원자력발전소가 지역에 존재하는 만큼 안전과 환경 문제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늘 불안해 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언론보도를 통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산품에 대한 브랜드 하락과 구매·소비 저감으로 이어져 지역경제와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어려움을 격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한 “설비 개선을 통해 하루빨리 거품발생 제거를 위한 원천적인 대책을 강구해 줄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고리원자력본부는 이날 “외부 방사선 영향은 없고 원자로는 안전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원인을 상세히 점검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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