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호남 경선 압승…송영길 “호남, 안철수 보조타이어 격으로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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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28일 1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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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호남 경선 압승

사진=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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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문재인 전 대표 경선캠프의 총괄선대본부장인 송영길 의원은 28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당 호남 현장 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율로 승리한 것과 관련, “(호남민들이) 안 후보를 일종의 보조타이어 격으로 지지해 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평가절하했다.

송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재인 후보는 확실히 정권교체를 하도록 힘을 모아주신 것이고 안철수 후보나 국민의당은 격려를 통해 협력해서 다른 역전의 가능성이나 반전의 가능성을 차단시키라는 뜻”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호남은 지난 25, 26일 9만여 명이 참여한 국민의당 호남 현장 투표에서 안 전 대표에게 64.2%의 지지를 안겼으며, 27일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는 문 전 대표에게 60.2%라는 높은 지지를 보냈다. 호남 유권자는 전국의 10%에 불과하지만 민주당 역대 경선에선 호남의 승자가 늘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바 있다.

송 의원은 이에 대해 “문재인 후보가 얻은 표가 14만2343표인데 안철수 후보가 얻은 게 5만 9731표, 그것도 제주도를 포함한 표다. 저희들은 이번에 제주도가 포함이 안 됐다”며 “(호남이) 2배가 넘게 압도적으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해 준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안 전 대표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선 “국민의당에도 일정 정도 격려를 해 준 것”이라며 “국민의당은 민주개혁세력으로 함께 가야 할 세력이기 때문이다. 적폐세력, 헌법농단세력과 함께했던 세력은 아니지 않았나. 같이 힘을 합해 다시 이 사회가 거꾸로 가지 않도록 격려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또한 전날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CBS에 출연해 “결국 안철수 대 문재인의 1:1의 대결이 되고, 안 후보가 문 후보에게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전망한 것에 대해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고, 만약 실현된다면 제2의 3당 야합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후보를 내지 않고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해서 1:1 구도를 하겠다는 것은 일종의 3당 야합의 아픔이 다시 재현될 수 있다”며 “3당이 합의해 후보를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한다는 게 가능하겠냐. 쉽지 않은 일인데 그렇게 된다면 일종의 야합이 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지지세력 일부가 안철수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은 있지만 그 당에서 후보가 나온 이상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며 “그러한 분들의 지지를 얻어서 되는 안철수 후보의 정치적 토대 자체가 이 사회의 적폐를 해소하고 개혁을 하는 동력이 되기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문 후보가 민주당 공식 후보가 되면 개인 문재인이 아니라 제1야당의 공식 대선후보로서 지금까지 여러 가지 서운한 점, 안희정 후보나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이 하나로 다 통합되기 때문에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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