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기름 유출 ‘심각’, 하필 미역 수확 코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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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28일 0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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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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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과정에서 기름이 유출 돼 인근 어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양 업체 ‘상하이 샐비지’가 피해 보상책을 마련한다.

세월호 기름은 인양 및 배수 작업 과정에서 선체로부터 유출됐다. 세월호에 적재된 잔존유가 선체 개구부나 틈 사이로 흘러나왔으며, 이 기름은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미역 양식장으로 확산했다. 이에 1년 간 키운 미역을 수확하는 시기인 4월이 임박한 상황에서 기름띠가 양식장을 덮쳐 어민들이 큰 피해를 본 것.

현재 유출된 기름 때문에 동·서거차도의 미역·조개류·해삼 등 16개 양식어가 391.2ha에서 잠정추산 17억892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상하이 샐비지의 한국 측 윤종문 대표는 지난 24일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로 인해 동·서거차도 주민들에게 깊은 심려와 우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와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으며, 후속 조치로 손해사정사를 파견했다.

손해사정사 측은 27일 동거차도 어민들을 찾아 “3년 전 세월호 침몰 당시 기름유출 피해는 세월호 선사가 가입한 보험사가 보상 주체였지만, 이번 기름 유출인 인양업체인 상하이 샐비지가 가입한 보험회사가 보상을 하게된다”고 전했다.

동거차도 어민들은 “시료 검사 기간이 길어질수록 오염된 미역이 자라 무게를 이기지 못한 양식 시설이 파손되는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며 조속한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한편 세월호는 배수 작업 및 반잠수선 ‘화이트 마린’ 선박과 세월호 선체 고정 등 준비 작업을 마치고 30일 전후 목포 신항으로 출항할 예정이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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