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선 불출마 후회… 나갔다면 당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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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죽음에 가족들 권유 뿌리쳐… 국민에게 집중할 사람만 도전해야”

“나는 대선에 출마하려고 했다. 하지만 (죽은) 아들 생각에 출마할 수 없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을 지낸 조 바이든(75·사진)이 지난해 대선에 불출마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24일(현지 시간) 뉴욕 주 해밀턴의 콜게이트대에서 특강 후 이 대학 브라이언 케이시 총장과의 대담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의회전문지 ‘더 힐’ 등이 26일 보도했다.

바이든은 이날 “불출마 결정에 후회는 없느냐”는 질문에 긴 한숨을 내쉰 뒤 “후회한다”고 답했다. 그는 “나는 대선에 출마할 계획이었다. (대세론을 형성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의) 민주당 경선이 매우 힘들었겠지만 내가 이겼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민주당 후보가 됐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대권의 꿈을 접은 것은 큰아들인 보 바이든 전 델라웨어 주 법무장관의 죽음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보는 뇌종양 진단을 받은 후 2015년 5월 사망했다.

바이든은 “아들의 죽음으로 내 영혼의 일부를 잃어버렸다. 아들 헌터와 딸 애슐리, 아내 질이 모두 (대선에) 출마하라고 말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들의 죽음에 상심한 나머지 (대선에 출마해) 국민에게 신경을 집중할 수 없었다”며 “국민에게 100% 집중하고 헌신할 수 있다고 약속하지 못하는 사람은 출마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타임스 등 주류 언론을 ‘가짜 뉴스’로 부르며 적대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 대해 “정치적 악당이 가장 먼저 취하는 행동이 언론 비판”이라며 “언론은 (견제와 균형을 주요 원칙으로 삼는) 우리 정치 구조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바이든#대선#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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