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동물원 이번주 재개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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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따른 임시휴장 100여일만에… 어린이대공원도 함께 문열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검출로 지난해 12월 문을 닫은 서울대공원 동물원과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이 이번 주 다시 문을 연다. 임시휴장 조치가 내려진 지 100여 일 만이다.

서울시는 “3개월가량 진행한 정밀검사에서 추가적인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30일 동물원을 재개장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대공원은 AI 발생 이후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진행한 정밀검사 등에서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해 12월 17일 사육 중인 황새 2마리가 잇따라 폐사하면서 동물원 임시휴장 조치를 내렸다. 설상가상으로 일주일 뒤인 24일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저어새 1마리도 죽은 채 발견됐다. 당시 폐사한 조류는 모두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시는 동물원을 폐쇄하고 매뉴얼에 따라 원내 모든 조류에 대해 5주간 감염 여부 관찰에 들어갔다. 정상적인 조류를 집어넣어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사육실험도 3주간 실시했다.

이달 초 최종 음성 판정이 내려지면서 재개장 요건을 갖췄지만, 구제역이 발목을 잡았다. 시는 결국 농림축산식품부가 구제역 위기 경보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한 후에야 동물원 재개장 결정을 내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 달 일찍 재개장할 수도 있었지만, 국가 위기 상황인 만큼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개장 일정을 늦췄다”고 설명했다. 최근 동물원에서 채취한 조류 배설물에서 저병원성 AI가 추가로 검출됐지만 전염되지 않았고 격리된 공간이라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AI 위기 경보단계가 여전히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조류 사육 공간은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개방하지 않기로 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서울대공원#재개장#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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