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아 잠재운 ‘바르셀로나 콤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28일 05시 45분


U-20 대표팀 백승호-이승우(오른쪽)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U-20 대표팀 백승호-이승우(오른쪽)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백승호 선제골·이승우 멀티골 환상 호흡
한국, U-20 4개국 대회 잠비아 4-1 완파


27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잠비아와의 ‘아디다스 20세 이하(U-20) 4개국 축구대회’ 2차전을 준비하면서 한국 U-20대표팀 신태용(47)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했다. 잠비아는 5월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U-20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리그(A조)에서 우리와 개막전에서 만날 기니를 겨냥한 팀이다. 아프리카는 예나 지금이나 ‘미지의 영역’이다. 최대한 많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부여할지, ‘이기는 경기’에 초점을 맞출지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

벤치의 선택은 한 쪽에 치우치지 않았다. 4-2-3-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최상의 공격진을 가동하되 일부 실험을 가미했다. 초반 다소 불안한 흐름을 이어간 한국은 전반 중반부터 공격이 살아났다. 전방을 책임진 ‘바르셀로나 콤비’가 일을 냈다. 전반 32분 왼쪽 풀백 우찬양(포항 스틸러스)의 크로스가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백승호가 밀어 넣었고, 1-1로 팽팽하던 전반 40분 백승호의 패스를 이승우가 골로 연결했다. 윙 포워드에서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꾼 이진현(성균관대)의 움직임도 좋았다. 날카로운 공간 활용과 안정된 볼 배급으로 공격 2선으로서 제 몫을 했다. 후반 24분 이승우의 3번째 골 역시 이진현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후반 33분 하승운(연세대)의 패스를 받은 임민혁(FC서울)의 쐐기 포는 보너스.

아쉬움은 있었다. 25일 온두라스전(3-2 승)에 이어 불안한 모습을 보인 수비는 보완이 필요함을 보여줬다.

잠비아전에서도 첫 골을 넣자마자 세트피스로 실점했다. 후반전에도 순간적인 판단 착오로 수차례 공간을 내줬다. 공중 볼을 다투다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후송된 주전 센터백 정태욱(아주대)의 뜻하지 않은 부상은 더욱 아찔했다. 주변의 동료들은 충돌을 보자마자 큰 소리로 구급차를 호출해 다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신 감독은 4-1 대승에도 마냥 웃지 못했다. 2연승의 한국은 같은 날 온두라스를 2-1로 누른 에콰도르(1승1패)와 3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회 최종전을 치른다.

천안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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