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선발 매치업, 역대 최초 ‘용병잔치’ 후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28일 05시 30분


두산 니퍼트-한화 비야누에바-넥센 밴헤켄-LG 소사-SK 켈리-kt 로치-삼성 페트릭-KIA 헥터-NC 맨쉽-롯데 레일리(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두산 니퍼트-한화 비야누에바-넥센 밴헤켄-LG 소사-SK 켈리-kt 로치-삼성 페트릭-KIA 헥터-NC 맨쉽-롯데 레일리(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31일 5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리는 2017시즌 KBO리그는 개막전부터 이색적인 장면으로 출발한다. 역대 최초로 10개 구단 전부 외국인투수가 대장정의 막을 연다.

27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7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서 10개 구단 감독은 나란히 외국인투수를 선발로 예고했다. 종전 2015시즌의 9명을 넘어서, 역대 개막전 외국인투수 최다 등판 기록이다.

● 두산 니퍼트 vs 한화 비야누에바(잠실)

가장 먼저 개막전 선발 질문을 받은 두산 김태형 감독은 “우리는 항상 에이스 니퍼트가 개막전 선발”이라고 당당히 밝혔다. 지난해 22승(3패)으로 MVP에 오른 니퍼트는 한국 무대를 처음 밟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개막전에 선발등판했고, 지난해를 포함해 통산 6번째로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 한화는 메이저리그 통산 51승을 거둔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내세운다. 김성근 감독은 “기선제압을 안한다고 하는데, 올해는 좀 해보려고 한다. 2년 연속 안 하니까 졌다. 42번(비야누에바)”이라면서 선수 소개는 옆에 앉은 이태양에게 양보했다.

두산 니퍼트-한화 비야누에바(오른쪽). 스포츠동아DB
두산 니퍼트-한화 비야누에바(오른쪽). 스포츠동아DB

● 넥센 밴헤켄 vs LG 소사(고척)

넥센 장정석 감독은 에이스 앤디 벤헤켄을 선발로 예고했다. 구단 역사상 최고액(총 110만달러)으로 영입한 션 오설리반이 있지만, LG에 강했던 밴헤켄을 선택했다. 2014년 다승왕(20승) 출신으로 KBO리그 6년차 밴헤켄은 LG전 통산 19경기서 12승4패 방어율 2.58로 강했다. LG 양상문 감독은 스마트폰의 ‘LED 전광판’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선발을 공표했다. 자사의 최신형 스마트폰에 뜬 문구는 ‘LG TWINS 개막전 선발투수 헨리 소사’.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의 무릎 부상으로 소사는 3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다. 양 감독은 “내가 LG 유니폼을 입고 난 뒤, 넥센전 상대전적이 좋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넥센 밴헤켄-LG 소사(오른쪽). 스포츠동아DB
넥센 밴헤켄-LG 소사(오른쪽). 스포츠동아DB

● SK 켈리 vs kt 로치(문학)

김광현이 팔꿈치 수술로 이탈한 SK는 1선발 메릴 켈리 외에 다른 카드가 없었다. 힐만 감독은 정중히 “상대 감독님들을 존중해야 하기 때문에 기선제압 요청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그라운드 안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kt 김진욱 감독은 새 외국인투수 돈 로치를 선발로 예고했다. 김 감독은 “작년에도 (SK를 상대로) 개막전을 위닝시리즈로 만들었고, 다시 만들고 싶다”며 양 팀이 멋있는 야구를 하자고 외쳤다.

SK 켈리-kt 로치(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SK 켈리-kt 로치(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삼성 페트릭 vs KIA 헥터(대구)

삼성은 강력한 구위를 앞세운 앤서니 레나도 대신 재크 페트릭이라는 의외의 카드를 꺼냈다. 레나도는 허벅지 안쪽 근육에 문제가 생기면서 당분간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 결국 고육지책으로 페트릭이 낙점됐다. KIA는 지난해 최다이닝(206.2이닝) 투수였던 헥터 노에시를 내세운다. 원정에서 열리는 개막전은 헥터를 내세우고, 토종 에이스 양현종은 홈 개막전으로 돌렸다.

삼성 페트릭-KIA 헥터(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삼성 페트릭-KIA 헥터(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NC 맨쉽 vs 롯데 레일리(마산)

지난해 롯데 상대로 15승1패의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했던 NC는 새 외국인투수 제프 맨쉽을 내보낸다. 김경문 감독은 “사실 작년에 운이 좋아서 롯데를 많이 이겼다. 우리 투수들이 얼마나 이대호를 잘 마크하냐에 따라 성적이 가늠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설욕을 다짐하는 롯데는 브룩스 레일리를 내세웠다. 조원우 감독은 “우리가 작년에 NC 상대로 고전했는데 개막부터 연패를 끊으면서 한 시즌을 시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NC 맨쉽-롯데 레일리(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NC 맨쉽-롯데 레일리(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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