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에너지밸리에 기업 200곳 유치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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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텔레콤 등 23곳과 투자협약, 에너지밸리 조성사업 가속화 전망
한전 “2020년까지 500개 기업 유치”

전남 나주에 조성되는 빛가람 에너지밸리 사업에 기업 200곳이 참여키로 하면서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전력은 27일 나주시 전력로 본사에서 광주시와 전남도, 한전KDN과 함께 글로벌텔레콤 등 23개 기업과 에너지밸리 투자 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투자협약을 맺은 기업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신산업과 전력기자재 생산업체들이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갈 강소 업체들이다.

이날 투자 협약식에서는 중소기업들이 핵심 인력을 고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자리드림(Dream)제도’ 약정식도 진행됐다. 일자리드림은 한전이 5년간 매달 20만 원씩을 적립해 에너지밸리에 투자한 중소기업의 핵심 인력에게 목돈을 만들어 지급하는 제도다. 이번 약정으로 에너지밸리 내 기업 2곳의 근로자 8명이 일자리드림 제도 혜택을 받게 됐다.

한전에 따르면 이번 협약을 포함해 현재까지 기업 200곳이 에너지밸리에 투자한다. 투자액은 총 8810억 원이며 6086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에너지신산업은 광주 전남의 미래를 여는 핵심 동력”이라며 “지역 100년을 설계하는 마음으로 에너지신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남지사도 “기업 200개 유치로 에너지밸리 조성 사업은 더 가속화될 것”이라며 “에너지밸리 조기 활성화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전은 2014년 본사 이전을 계기로 나주시 등 광주 전남 지역을 미국의 실리콘밸리, 일본 도요타 시와 같은 세계적인 에너지 특화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밸리에 2020년까지 500개 기업을 유치해 스마트그리드, 에너지저장장치,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신에너지산업의 메카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당초 한전은 올해까지 에너지밸리에 기업 200곳의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투자 참여가 활기를 띠면서 목표를 250개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 실행률과 신산업 비중도 각각 70%, 85%로 올렸다. 이를 위해 에너지밸리에 대기업과 외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전은 빛가람창조경제혁신센터와 나주혁신산단에 조성될 에너지밸리 산학융합원 등 에너지밸리 창업 지원 및 인력 양성을 위한 기반이 구축되고 광주 남구 도시첨단산업단지에 기업 입주가 시작되면 에너지밸리 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올해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초고압직류송전(HVDC)망 설치 등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유치 육성에 역점을 둘 것”이라며 “에너지밸리를 에너지신산업이 집약된 스마트시티로 조성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클러스터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나주 에너지밸리#기업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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