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우리 사람이 선거 개입했다면, 장 지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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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27일 1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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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성남시청 시간선택제 공무원이 SNS로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 이재명 성남시장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가 제기 돼 24일 성남시청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진 가운데 이 시장이 "우리 사람이 개입한 게 털끝만큼도 있으면 장을 지지겠다"고 선언했다.

이 시장은 27일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에 출연해 "본인이 썼다는 것 인정하고 그러면 거기서 끝나면 되는 거 아니냐. 세상에 그 이유로 시청을 단 하루 만에 전격 압수수색해서 관계도 없는 인사 부서까지 다 뒤졌다. 이게 언론 플레이하는 것 같고, 정치 탄압에 경선 개입이라 보인다"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검찰은 이 시장이 공무원들을 선거운동에 동원한 게 아닌가 의심하는 것 같다"라고 묻자 "그런 식이라면 청와대 압수수색 왜 안 하냐. 그런데 하필이면 왜 전격적으로 하루 만에 하냐. 검찰은 사건 배당받는데 하루 이틀 걸린다. 그런데 어떻게 고발하자마자 그 다음날 압수수색하냐. 그것도 하필이면 광주 경선을 앞두고"라고 뭔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의심했다.

이어 "시기도 말도 안 되고 너무 지나치고, 이유도 마땅치 않고, 제가 장을 지지겠다. 우리 다른 사람이 개입한 게 털끝만큼도 있으면"이라고 재차 부인했다.

이날 예정된 호남 경선 관련 지역 민심에 대해 이 시장은 "실제로 여기에 8일 넘게 있었는데 매일 하루가 다른게 민심은 바뀌는 것처럼 보인다"라며 "그런데 어제 국민의당 경선 결과들을 보면 정말 예측 못할 게 민심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호남 경선에서) 의미 있는 2등이 아니라 가급적 1등 했으면 좋겠다"라며 "광주 민심이 아주 빠르게 바뀌고 있어서 대체 여론조사에 답을 하는 사람이 누구냐. 이런 게 아주 유행처럼 많이 퍼지고 있다. 그래서 일반적인 예측과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은 당연하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 시장은 "제가 정치적으로 흙수저에 해당되고 실제로 당내 아무런 기반이 없고 그러다 보니 실제 경선 과정이나 전체적으로 서러움을 많이 겪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 시장은 방송 토론 시간 배치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이 시장은 "실제로 방송 토론이나 이런 것들을 보면 새벽 아니면 낮에, 굳이 사람 안 보는 시간만 묘하게 다 피해서 배치한다든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금시간대에 한 번이라도 해서 국민들이 볼 수 있게 해야지, 거의 일부러 안 보는 시간을 피해서 했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라며 "저는 언제가 유리한 입장에서 한 번도 뭘 해본 적 없ㄷ. 어차피 변방, 아웃사이더, 비주류니까 이것조차도 국민들과 이겨내야지. 그게 진짜 실력아니겠냐"고 주장했다.

현행 토론 방식 문제에 관해서도 꼬집었다. 이 시장은 "대부분 다 미리 질문을 주고 다 써와서 읽고, 읽으면서 안 읽는 척 연습한다"라며 "토론이라는 게 자기 생각을 표현해야 하는데. 여기는 얼마나 참모들이 잘 써줬느냐. 또는 얼마나 외우고 안 보고 외우는 척하는 것이냐. 읽기 대회가 돼있어요. 거의 절반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8분, 6분, 4분 이렇게 세 명에게 다 질문해야 되는데 한 번 질문하고 답하고 그냥 넘어가버리면 되는 것. 다시 한 번 불완전한 답에 대해 질문해보려면 다음 토론을 기다려야 되고. 실제 그 내용을 들여다볼 수 없다"라며 "이 토론 구조에서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다시 따질 수가 없다. 그런 것도 1등 후보에게 좀 유리한 시스템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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