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번엔 우파 연대해야”… 친박 3인 “설치지 말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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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TV경선토론서 공방전

25일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들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경선 토론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김진태 의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 국회사진기자단
25일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들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경선 토론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김진태 의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 국회사진기자단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최종 선출일(31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자들 간 공방전이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우파 연대’를 내세우며 본선을 염두에 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다른 주자들은 ‘홍준표 대세론’을 막기 위해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내놓으며 막판 뒤집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홍 지사는 26일 KBS 대선후보 경선토론에서 “선거는 결과다. 그동안 좌파의 전유물이던 선거 연대를 이번엔 우파에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후보가 누가 되더라도 같이 가야 하는 그런 경우도 생긴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집권을 막기 위한 ‘반문(반문재인) 연대’ 구성을 위해 바른정당은 물론이고 국민의당과도 후보 단일화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 역할을 자처한 김진태 의원은 “옛날에 좌파가 하던, 이념이 다른 (세력들과의) 연대는 파괴력이 없다”며 “(한국당 지지자들이) 자칫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나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를 밀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보수 민심 집결이 우선 과제인데 다른 당이나 기웃거리면 되겠느냐”며 “홍 지사가 너무 서두른다”고 꼬집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홍 지사처럼 미리 설치면 국민이 이상하게 본다”고 비판했다. 단일화 관련 논란이 이어지자 홍 지사는 “그건 제가 알아서 하겠다”며 발을 빼려 했지만 이 전 최고위원은 “자기에게 맡기라는 것도 대단히 잘못된 태도”라고 공세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홍 지사의 안보관에 대해서도 집중 공격이 이어졌다. 김 의원은 “과거 (홍 지사가) 북한을 반국가 체제로 규정한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보법이 있어야 하는지 ○X로 얘기해 달라”고 돌발 질문을 던졌다. 이에 홍 지사는 “초등학생 토론도 아니고 어떻게 ○X로 답하나. 어이가 없다”고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홍 지사는 “노무현 정부 당시 국보법을 폐지하려고 해서 우리가 막기 위해 개정하려고 했다”며 “박근혜 당시 당 대표가 주도했고 나는 TF(태스크포스) 팀장을 했다”고 받아쳤다.

김 지사는 선두권인 홍 지사와 김 의원을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홍 지사는 성완종 전 의원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 계류 중에 있고, 김 의원은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돼 재판을 앞둔 상태”라며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자격과 관련한 긴급 심사를 요구했다.

다만 문 전 대표를 두고는 모든 한국당 후보가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김 의원은 문 전 대표가 주장한 ‘적폐청산’을 두고 “그분(문 전 대표) 자체가 적폐”라고 쏘아붙였다. 홍 지사는 “적폐는 좌파 정권 10년 동안 더 많았다”며 “내가 집권하면 좌파 우파 할 것 없이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돌려 새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다른 후보들이) 나만 미워한다. 그럼 내가 1등이라는 소리 아니냐”고 웃으며 여유를 보였다. 홍 지사 측은 “당 경선 주자들의 비판에 반박할 생각이 없다”며 “문 전 대표와 더욱 각을 세워 ‘보수 대 진보’ 양자 구도로 끌고 가겠다”고 말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송찬욱 기자
#홍준표#대선#보수#집결#한국당#tv경선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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