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두산 이용찬 “통증無…연투 여부가 관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27일 05시 30분


두산 이용찬.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두산 이용찬.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두산 이용찬(28)이 돌아왔다.

이용찬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시범경기에 등판해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0.1이닝 1볼넷 무실점. 예상 투구수는 15~20개였지만 6회 무사 1루서 오지환의 타구에 왼쪽 허벅지 안쪽을 강타 당하면서 10구만 던지고 바통을 이현호에게 넘겼다. 그래도 직구 최고 구속이 147㎞까지 나왔다. 자신의 다리를 맞고 굴절된 공을 다시 잡아 타자주자를 아웃시키는 집중력도 보였다. 타구에 맞은 부위도 큰 부상이 아니었다. 구단 관계자는 “단순 타박상이다. 선수보호차원에서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두산으로선 건강한 이용찬이 반갑다. 그는 팀의 마무리 후보이기 때문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용찬의 개막엔트리 등록 여부에 대해 “컨디션이 어떤지 봐야한다”며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었지만 “생각보다 재활 속도가 빠르다. 몸에 이상이 없으면 시즌 초반에는 이현승과 이용찬을 더블스토퍼로 간다”고 설명했다.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 시범경기가 열렸다. 6회말 무사 1루 두산 이용찬이 LG 오지환이 타구에 다리를 맞고 교체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 시범경기가 열렸다. 6회말 무사 1루 두산 이용찬이 LG 오지환이 타구에 다리를 맞고 교체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지난 시즌 이용찬은 상무 제대 후 곧바로 팀에 합류했음에도 5경기 6.2이닝 동안 1승·2홀드·방어율 2.70의 빼어난 성적으로 팀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시즌 후에는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또 다시 팔꿈치가 발목을 잡았다. 통증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다. 당초 개막전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예상보다 재활속도가 빨랐다. 호주 시드니와 일본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든 뒤 2군 훈련장인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차근차근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23일 첫 라이브피칭을 소화한 뒤 26일 1군 실전등판에 나섰다.

이용찬은 “공을 던지고 나서 근육이 뭉치는 건 있는데 다행히 팔꿈치 통증은 없다”며 “아직 적응기간은 필요할 것 같긴 한데 아프지 않으니까 그걸로 만족한다. 이 정도면 던지는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가 이토록 확신할 수 있는 이유는 팔꿈치 수술만 벌써 3번이기 때문이다. 2007년 프로 입단하자마자 팔꿈치 뼛조각 피로골절 수술을 했고, 2013년에도 웃자란 팔꿈치 뼈를 잘라냈다.

이용찬은 “이제 팔꿈치는 도가 터서 잘 안다”며 웃고는 “불펜에서 55개까지 소화했고, 라이브피칭에서는 30개 던졌다. 실전은 또 다르겠지만 지금으로선 전혀 문제없다”고 말했다. 보직에 대한 욕심도 없다. 그는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가는 거나 보직을 결정하는 것은 내 권한이 아니다”며 선을 긋고는 “내가 등판하는 경기에 얼마만큼 잘 던지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아직까지 연투는 안 되는데 오늘 던지고 다음날 얼마만큼 회복하느냐가 관건일 것 같다. 28일 다시 한 번 실전 등판 후 컨디션을 잘 조절해서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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