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니 부리는 심판들? 달래기 나선 연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27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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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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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협, 오심 심판 퇴출에 보이콧 초강수
조영증 위원장, 내일 심판협과 만나 대화

전국심판협의회 소속 아마추어 및 프로 심판들이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벌어진 오심 에 대한 징계를 이유로 ‘경기 보이콧’이라는 무리수를 들고 나온 가운데,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원만한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로축구연맹 조영증 심판위원장은 K리그 심판들이 소속된 심판협의회와 28일 만나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연맹 관계자는 26일 “조영증 위원장이 직접 전국심판협의회와 만나 그동안의 상황을 설명할 것이다. 연맹에서 요구할 것은 당당히 요구하고, 그쪽의 얘기도 들어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심판협의회는 24일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에 박치환 회장 명의로 공문을 보내 ‘19일 서울-광주전에서 나온 주심의 핸드볼 페널티킥 선언 오심에 관한 징계 처분이 정당하지 않다고 판단한다. 상황이 바로잡힐 때까지 심판 활동을 잠정 중단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일단 25∼26일 벌어진 K리그 챌린지(2부리그)와 U리그(대학) 경기에는 정상적으로 참여했지만, 상황에 따라 ‘전면 보이콧’ 등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사태의 발단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광주전이다. 당시 광주 수비수 박동진의 등에 맞은 볼에 대해 김성호 주심은 핸드볼 반칙을 적용한 뒤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명백한 오심이었다. 연맹은 이후 김 주심에 대해 무기한 경기 배정을 정지하는 한편 무선 교신으로 주심에게 반칙 의견을 내고도 경기 후 판정분석 과정에선 이를 부인해 심판으로서의 신뢰 의무를 위반한 부심은 퇴출시키는 중징계를 결정했다.

연맹은 강력징계의 배경에 대해 “오심을 최소화해 공정하고 신뢰받는 K리그를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심판협의회는 단순 오심에 대한 징계가 과거 사례에 비해 가혹하다는 이유를 들어 단체행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에 축구계에선 “심판들이 자신의 업무가 갖는 특수성을 이용해 몽니를 부리고 있다. 집단이기주의적 행태에 불과하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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