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10명중 3명 “자녀학대 경험”…여성의 자녀학대가 더 많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6일 2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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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가정폭력 실태조사

미성년 자녀를 둔 부모 10명 중 3명은 자녀를 학대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6 가정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18세 미만 자녀를 둔 응답자 6000명 가운데 지난 1년간 자녀를 학대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7.6%(여성 32.1%, 남성 22.4%)로 나타났다. 정서적 학대가 25.7%로 가장 많았고, 신체적 학대 7.3%, 방임 2.1%가 뒤를 이었다. 또 자녀와 더 오랜 시간을 보내는 여성 응답자의 자녀학대율이 32.1%로 남성의 22.4%보다 10% 포인트 가량 높았다.

만 65세 이상 노인 응답자가 지난 1년간 가족원으로부터 학대를 경험한 피해율은 7.3%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정서적 학대 6.5%, 경제적 학대 1.5%, 방임 1.4%, 신체적 학대 0.4%로 나타나 역시 정서적 학대 비율이 가장 높았다. 가해자는 아들·딸 등 자녀인 경우가 69.5%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사위·며느리 20.2%, 손자·손녀 7.0% 순이었다. 응답 피해자가 가해자와 동거하는 비율이 28.6%였다.

그래도 대부분의 가정폭력 비율은 지난 조사 때보다 감소추세였다. 자녀학대율도 지난 조사인 2013년 46.1%에 비해서는 18.5% 포인트 감소했고, 부부폭력률도 성별(여성 피해자 29.8→12.1%, 남성 가해자 35.3→11.6%), 유형별(정서적, 신체적, 성적 등) 등 모두에서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특히 남녀 모두 정서적 폭력 피해는 20% 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이 남성에 비해 높은 수준의 신체적·정신적 고통과 공포를 겪었다. 신체적 상처(여성 20%, 남성 6.3%), 정신적 고통(여성 43.4%, 남성 18.9%), 위협·공포심(여성 45.1%, 남성 17.2%) 등에서 모두 여성이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가정폭력 발생 시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응답률이 2013년보다 높아져 가정폭력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크게 개선되었음을 시사했다. 2013년에는 신고의사 본인가정 55.0%, 이웃가정 55.6%이었으나 지난해 조사에서는 각각 61.4%, 65.0%로 나타났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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