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런민은행 총재 “양적완화 시대 이제 끝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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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돈풀기 더는 어려울 것”

15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1%대로 올리며 돈 풀기를 종료한 데 이어 이번엔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양적완화 시대가 끝났음을 선언했다. 주요 2개국(G2)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전환함에 따라 세계 주요국들의 금리인상 릴레이가 예상된다.

저우샤오촨(周小川·사진) 런민은행 총재는 26일 하이난(海南) 성 보아오(博鰲)에서 ‘통화정책의 한계’라는 주제로 열린 보아오포럼 토론회에서 “(세계는) 수년간 양적완화 시기를 지나 이번 주기(양적완화)의 끝 무렵에 다다랐다. 이는 통화정책이 더는 완화되기 어렵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저우 총재는 또 “세계 경기 회복을 위해 여러 곡절이 있었고 유럽 부채위기도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비교적 신중한 통화정책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중앙은행들이 장기간 저금리를 유지하고 돈을 풀어도 경기 회복 효과가 뚜렷하지 않으니 통화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국은 정책금리를 올리면 최근 둔화된 내수 경제가 더욱 타격을 입을 수 있고 위안화 가치가 올라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어 금리를 적극적으로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저금리 장기화에 미국 달러의 강세로 상대적으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자 국내 자금이 해외로 대거 유출돼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저우 총재는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현상도 우려했다. 그는 “이미 일부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지만 세계적인 문제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인플레이션 현상을 신중하게 주시해야 한다. 이 문제는 통화정책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런민은행은 미 연준이 금리인상을 발표한 다음 날인 16일 “금리가 유연하게 조정되면 자산 버블 억제와 경제 위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자금시장 금리를 올리는 등 양적완화 정책의 변화 조짐을 보였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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