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도시 대구’ 지구촌에 널리 알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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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마스터즈실내육상대회 폐막… 75개국 4703명 참가 역대 최대
외국인 선수들 쇼핑하며 관광 즐겨

25일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열린 세계마스터즈실내육상경기대회 폐막식에서 권영진 대구 시장이 대회기를 흔들고 있다. 대구시 제공
25일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열린 세계마스터즈실내육상경기대회 폐막식에서 권영진 대구 시장이 대회기를 흔들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 세계마스터즈실내육상경기대회(WMACi)가 ‘육상도시 대구’를 지구촌에 알렸다.

25일 폐막한 대구 WMACi는 아시아에서 처음 열린 대회로 75개국의 35세 이상 4703명이 출전해 22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룬 역대 최대 규모였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생산유발 450억 원, 고용유발 484명, 부가가치 178억 원의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했다.

시는 생활체육의 저변을 넓히고 대구를 건강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WMACi를 유치했다. 2013년 10월 브라질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연맹(WMA) 총회에서 차기 개최 도시로 선정된 뒤 4년간 준비했다.

트랙 및 필드 종목이 가능한 대구육상진흥센터 실내경기장 수준과 대회 운영 능력은 참가 선수들에게서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다. 2005년 오스트리아 대회부터 참가했다는 미국의 캐럴린 랭앤월터 씨는 “경기장 시설과 여건이 세계적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회 특성에 맞춘 각종 준비도 눈에 띄었다. 참가자 스스로 기량을 점검하는 대회임을 감안해 등외 탈락자에게도 기록증서를 발급했다. 개인의 경기 장면을 찍은 사진도 제공했다.

자원봉사자 600여 명과 심판 및 보조요원 480여 명은 대회 성공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기가 매끄럽게 진행되도록 선수등록 안내부터 시상식 준비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참가자들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도록 숙소를 잡아주기도 했다.

해외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영국 BBC와 폴란드TV를 비롯해 15개국 언론이 경기 장면뿐 아니라 대구의 주요 명소와 도심 경관을 촬영해 자국에서 보도했다.

시는 WMACi가 대구의 관광산업 성장에도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참가 선수 및 임원 1900여 명이 쇼핑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대회추진단은 이들이 다시 대구를 찾고 주변 사람들에게 대구를 추천할 수 있도록 하루 혹은 1박 2일, 야간 등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했다. 약령시와 팔공산, 서문시장, 수성못 투어가 인기였다. 한글 배우기와 부채 만들기, 한복 및 매듭공예 체험도 반응이 좋았다. 경기장 주변에서 태권도와 댄스, 풍물, 뮤지컬 같은 행사와 공연을 열어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스탠 퍼킨스 WMA 회장은 “수준 높고 멋진 대회였다”며 “외국인 참가자들이 다시 대구와 한국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WMACi의 성공적인 개최는 전 세계에 육상도시 대구를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였다”며 “국내 생활체육 인구 증대에 기여하고 대구가 세계적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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