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도? 호기심?’ ‘밤의 해변에서 혼자’ 초반 흥행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27일 06시 57분


‘완성도? 호기심?’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손잡은 신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초반 흥행에 힘을 싣고 있다. 사진제공|영화사 전원사
‘완성도? 호기심?’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손잡은 신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초반 흥행에 힘을 싣고 있다. 사진제공|영화사 전원사
예매 관객 63% 홍감독 고정관람층
‘불륜스캔들·연인 선언’ 영향 분석도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의 신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예상보다 많은 관객의 선택을 받고 있다. 매년 연출작을 선보여온 홍상수 감독은 누적 3만명에서 최대 5만여 관객을 느린 속도로 동원해왔지만 이번에는 초반부터 그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김민희와 함께 공개한 사생활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영화 흥행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개봉한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첫날 129개 상영관에서 5020명을 동원했다. 홍 감독의 2006년작 ‘해변의 여인’(1만8104명)에 이어 11년 만에 거둔 오프닝 최고 성적. 토요일인 25일까지 누적 관객은 1만5162명으로 늘었다. 첫 주말인 27일까지 2만 관객에 다다랐다. 110여개관에서 공개한 다양성영화로는 고무적인 수치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홍 감독이 내놓은 김주혁·이유영 주연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의 누적 관객 1만2485명과 비교하면 더욱 눈에 띄는 성적이다. 김민희의 베를린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등 연출과 연기가 일군 성과이기도 하다. 또 홍 감독 영화를 선호하는 고정 관람층도 여전히 극장을 찾았다고 볼 수도 있다.

실제로 최근 한 설문조사는 이를 뒷받침한다. 최근 맥스무비 한국영화연구소가 ‘홍상수 감독 영화를 예매한 경험이 있는 관객’ 13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4%가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보겠다”고 답했다. 이 중 63%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이니 무조건 본다”고 응답했다. 맥스무비 관계자는 “설문 응답자 중 73%가 여성이고, 40대가 37%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1년여 동안 홍 감독과 김민희를 둘러싼 ‘불륜 스캔들’과 홍 감독의 이혼 소송, 이어진 연인 선언 등 이슈가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어느 정도 불러일으킨 게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두 사람이 “사랑하는 사이”라고 인정한 뒤 공개한 첫 작품이다. 감독과 배우의 실제 상황을 녹여 넣은 듯한 이야기로 화제를 모았다. 홍 감독의 고정 관람층이 영화를 선택하고, 여기에 두 사람의 사생활과 관련한 이슈에 대한 호기심이 또 다른 관객의 영화 티켓 구매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는 배경이다.

이에 따라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얼마만큼의 관객을 동원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홍상수 감독의 최고 흥행작은 2004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가 기록한 28만4872명이다. 최근 10년간 최고 성적은 2015년 김민희와 처음 작업한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8만666명)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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