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하나 “보이스, 무서워서 혼자서는 못 봤어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27일 06시 57분


연기자 이하나는 케이블채널 OCN ‘보이스’를 촬영하며 “‘악마’와도 같은 커피와 친하게 지냈다”. 그런 노력으로 “무리하면서까지 열심히 찍고 싶은 작품이었다”고 뿌듯해 했다. 사진제공|엘엔컴퍼니
연기자 이하나는 케이블채널 OCN ‘보이스’를 촬영하며 “‘악마’와도 같은 커피와 친하게 지냈다”. 그런 노력으로 “무리하면서까지 열심히 찍고 싶은 작품이었다”고 뿌듯해 했다. 사진제공|엘엔컴퍼니
■ OCN ‘보이스’의 히로인 ‘이 하 나’

골든타임팀 강권주 신고센터장 열연
“평생 두고두고 후회하기 싫어서 출연
촬영내내 악마와 같은 커피와 살았죠”

연기자 이하나(35)를 어떤 이는 ‘독특하다’ 혹은 ‘4차원이다’는 시선으로 바라본다. 연기와 음악 활동을 병행하지만 추구하는 노선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그에게 연기는 사람들 앞에 ‘연기자 이하나’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고, 음악은 ‘자연인 이하나’로서 즐기는 것이다.

“음악은 저 혼자 할 수 있지만 연기는 아니다. 100명이 훨씬 넘는 많은 사람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였을 때 가능하다.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쉽지 않다.”

그가 올해 선택한 길은 ‘연기자 이하나’. ‘착하지 않은 여자들’ 이후 2년 만에 출연한 케이블채널 OCN ‘보이스’를 통해 다시 한 번 연기할 수 있는 기회의 소중함을 느꼈다. 출연을 거절하면 “평생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은 마음으로 시작해 드라마에 대한 애착이 진하게 남아 있었다. 더군다나 데뷔하고부터 원했던 첫 스릴러 장르였다.

극중 이하나는 112 신고센터장 강권주를 연기했다. 시력이 좋지 않은 대신 소리에 민감한 능력을 발휘해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 전화로 도움을 청하는 시민들의 ‘골든타임’에 대응하는 인물이다. 드라마 속 대부분의 사건사고는 주차장이나 골목길 등 일상의 주변에서 벌어져 시청자의 공포감을 극대화했다.

“1회부터 16회까지 단 한번도 혼자 본 적이 없다. 부모님이 집에 안 계시면 현장에서 스태프와 함께 보려고 했다. 무서워서 혼자서는 절대 보지 못하겠더라. 하하!”

하지만 연기할 때만큼은 무서움을 잊은 채 마음껏 즐겼다. “‘악마’와도 같은 커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지냈다.

연기자 이하나. 사진제공|엘엔컴퍼니
연기자 이하나. 사진제공|엘엔컴퍼니

이하나는 “원래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한 잔만 마셔도 새벽까지 잠을 못 자는 스타일인데, 이번에는 세 잔까지도 마셨다”고 말했다. “카페인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 촬영장에 가면 스태프와 입버릇처럼 ‘오늘도 악마의 손을 잡는 날이네’라고 말하곤 했다”며 웃었다.

전문직을 동경해왔던 점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데 힘이 됐다. 그는 “그동안 비정규직이나 백수 캐릭터를 주로 맡았다”면서 “대사량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고, 전문용어가 많아 찾아보며 외우는 재미가 컸다”고 했다.

성격이 예민한 이하나는 만족스럽게 연기를 하지 못하고 집에 돌아오면 몇 날 며칠 몸이 쑤신다고 한다. 우는 일도 다반사. 그러나 이번에는 이유 없이 몸이 아프거나 “눈물을 펑펑” 쏟은 날이 거의 없다. 어깨는 가볍기만 했다.

그는 그렇게 자신과 함께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 관심을 이끈 주인공 장혁을 “대들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연출자 이홍선 PD, 마진원 작가 등 모든 스태프에게도 공을 돌렸다. 내달 세부로 떠나는 포상휴가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그는 “현장에서는 눈으로만 대화를 나눴다. 점심을 먹으며 여유롭게 안부를 묻는 등 인사도 스치듯 했다”며 “여행 가서 밀린 수다를 떨고 오겠다”며 기대했다.

이하나는 오랜 만의 드라마였지만 “감사하게도” 너무 많은 것을 얻었다. 사람은 물론 기대하지 않았던 성과까지 모두 품에 넣었다.

“연기자는 결과로 평가받는 직업이기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없다. 또 대중 앞에 서기에 당연히 책임감이 따른다. 스트레스를 거부하지 않고 당당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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