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민원 온상’ 축산악취 잡아 선진축산 솔루션 제시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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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앤비솔루션㈜

양돈 농가와 주민 간 마찰을 불러일으키는 축산 악취 민원이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이를 위해 악취방지법 등 행정 차원의 각종 규제가 나오고 있지만 제도나 현실적으로 단속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강력한 대책 마련과 함께 1, 2차 수익자인 사료회사와 축산 농가들이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인 자구 노력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그간 업계 및 학계에서 악취 해결에 대한 수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시설투자비는 높고 실효성은 낮아 비관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한 중소 업체가 악취 민원의 확실한 대안을 제시하고 실증 사례들을 보이고 있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친환경효소제, 별도 시설 없이 가능한 악취솔루션

발효기술을 기반으로 한 환경처리 전문기업 지앤비솔루션㈜(연구개발·대표 유태철)이 내놓은 친환경 악취 저감제 ‘바이오매직’은 오렌지, 파파야, 라임 등 과실류와 식물류에서 유용 성분을 추출해 발효 과정을 거친 효소제다. 천연 물질이라 무독 무해하고, 환경 친화적으로 오염물질을 빠르게 분해하는 장점을 지녔다. 이 제품은 분뇨 속에서 자생하는 미생물의 증식과 소화 활동을 촉진해 유기물의 가수분해 속도를 증가시키고, 이로 인해 축산 분뇨의 산화분해를 가속시키는 원리다. 이 과정에서 분뇨 처리 효율이 높아지고 악취를 유발하는 암모니아 가스와 황화수소 가스 농도가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분뇨에 바이오매직을 투여하면 축산 농가의 폐사율이 70% 낮아지고 출하일령도 15일가량 줄어든다는 서울대 박용호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도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악취 감소와 동시에 축산물의 스트레스 호르몬 농도가 최대 90% 줄어든다고 밝혀져 세계적 기업들에서도 독점 계약을 제안하고 있다.

바이오매직은 이처럼 실효성이 큰 제품임에도 물리적 탈수시설, 대용량 저장시설 등 별도의 시설 투자 없이 기존 시설에서 단순히 사용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악취를 제거할 수 있다. 농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경화분뇨(일정 시간이 지나면 분뇨가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 파이프를 막아 처리가 힘들어지는 것)와 관로 막힘 등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아울러 분뇨의 적극적인 분해와 활성을 도와 중간 처리 없이 양질의 퇴비·액비를 생산하고 현장에서 직접 자원화 할 수 있다. 기준법에서 요구하는 것보다 훨씬 질 좋은 비료를 생산하고 있어 분뇨 처리 비용이 비료 생산에 따른 수익으로 탈바꿈됐다. 게다가 소독제와 함께 사용할 수 있어 질병 예방 차원에서도 유용하다.

바이오매직의 효과는 수많은 현장 적용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확인되고 있다. 사용 후 냄새 민원에서 해방됐고 폐사율도 감소했다는 실증 사례가 많은 매스컴과 언론에 소개된 바 있다. 충남 보령에 있는 한 양돈 농가의 경우 바이오매직 사용 전 암모니아 가스가 45ppm이었지만, 사용 후 10ppm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폐사율도 확 줄었고 약품비용 부담도 낮아졌으며, 출하 일령도 15∼20일 당겨졌다. 지역 양돈조합 단위의 일괄 구매도 이루어지고 있다. 바이오매직은 축산 분뇨 처리는 물론 생활하수처리, 음식물 슬러지 처리, 쓰레기 매립장, 골프장 관리, 수질 개선, 주택, 사무실, 공장 등 다방면에 사용할 수 있다.

환경 비용 부담에 대한 세계적 추세… 축산선진국을 위한 도약


가전제품을 판매한 생산자가 스티로폼과 박스 등을 수거해 가는 것처럼 이제는 수익자가 환경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가 됐다. 이미 축산 선진국에서는 ‘미래의 축산업은 환경 개선이 절대적 선결 조건’이라고 강조하며 생산성보다는 환경적으로 공존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국민적으로 외면받고 있는 축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라도 국가 보조나 혜택에 기대기보다는 환경 개선을 위한 사회적 부담을 수익자가 일부 부담하는 식으로 변화돼야 한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이다.

축산업의 1차 수익자인 사료회사와 2차 수익자인 축산업주가 환경 개선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 줘야 할 시점이다.

깨끗한 환경으로 도시형 축산 가능, 사업보국의 신념 유태철 대표의 경영 철학 가운데 하나는 ‘사업보국’이다. 기업가로서 시대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추진하고 공공의 이익에 이바지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바이오매직은 축산 분뇨로 인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농촌 폐쇄적 축산에서 도시형 축산을 가능케 할 수 있는 유일한 솔루션”이라며 “축산업의 활성화는 물론 경쟁력을 증대시켜 지역사회 발전과 사업보국에 이바지할 수 있다. 이제는 한국도 축산 플랜트를 수출할 수 있는 선진국의 반열에 오를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지앤비솔루션#악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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