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신정락 “LG 필승조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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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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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3연속 무실점 마무리… 2년 공백 딛고 불펜 핵심 안착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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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신정락(30·사진)이 프로야구 데뷔 후 처음 마운드에 올라 던진 공은 박석민(NC)을 움찔하게 만든 각 큰 커브였다. ‘마구(魔球)’로 불리며 인터넷에 떠도는 영상 속 바로 그 공이다. 지금도 신정락으로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마구가 뜬다. 신정락도 그런 수식어가 싫지는 않다. “좋죠.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절 잊지 않으니까요.”

군복무와 부상 등으로 2년의 공백기를 가진 신정락이 돌아왔다. 신정락은 15일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복귀 후 처음 실전 등판해 1.1이닝 동안 2실점 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3일 SK 경기까지 3경기 연속 마무리로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며 구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LG는 신정락의 복귀에 부상당한 마무리 임정우의 시즌 초반 공백 걱정도 덜게 됐다. 신정락, 김지용, 이동현 등 필승조가 뒷문을 잘 걸어 잠그고 있다.

팬들은 군 입대 전 마지막 경기에서 신정락이 보여준 모습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신정락은 2014년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이닝 1실점 하는 동안 삼진만 10개를 잡으며 그날의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그의 복귀를 보는 팬들의 기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신정락은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마지막 경기 임팩트가 너무 커서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하시는데 욕심 부리지 않고 좋았을 때의 몸 상태를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라이브 피칭을 가장 늦게 시작했다.

아직 체력이 완벽하지 않아 신정락은 당장 선발투수로 나서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에 따라 신정락은 김지용과 함께 필승조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오랜만에 복귀하는 신정락으로선 입단 동기로 절친한 사이인 김지용과 필승조로 투입되는 게 마음이 편하다. 서로의 사정을 잘 알기에 믿음이 두텁다. 둘이 함께 1군 무대를 누비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정락이 ‘특급 신인’으로 일찌감치 주목받고 활약할 때 김지용은 대부분 2군에 머물렀다. 김지용이 필승조로 꽃피운 지난 시즌에는 신정락이 군복무로 자리를 비웠다. 처음으로 함께 떠난 스프링캠프에서도 둘은 내내 붙어 있었다. 김지용은 “룸메이트도 아닌데 정락이랑 방에서 얘기하는 시간이 더 길었다”고 말했다. 신정락은 “(지용이랑) 모든 게 거의 비슷해요. 술도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우고 밖에서도 잘 안 놀아요. 결혼도 일찍 했거든요”라며 웃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신정락#lg 필승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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