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의 외국인리포트] 삼성 러프, 전형적 장거리타자…4번 적임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24일 05시 30분


삼성은 지난시즌 외국인선수 농사에 실패하며 9위로 떨어졌다. 최형우(KIA)마저 팀을 떠난지라 새 외국인타자 러프에 대한 기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삼성은 지난시즌 외국인선수 농사에 실패하며 9위로 떨어졌다. 최형우(KIA)마저 팀을 떠난지라 새 외국인타자 러프에 대한 기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삼성 다린 러프는 10개 구단 외국인타자 중 가장 늦게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2월 17일 도장을 찍고 다음날인 18일 급히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고 있는 스프링캠프로 합류했지만 KBO리그에 적응을 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러프가 최형우(KIA)가 빠진 4번 자리를 메워주길 바라고 있다. 컨디션만 끌어올리면 훌륭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는 자신의 타격 타이밍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지만 메이저리그 경기영상을 보면 하체, 허리 등 큰 근육을 이용해 타격하는 전형적인 장거리 타자로 보인다. 지금보다 몸의 중심을 낮추고 안정감 있는 타격을 하면 앞으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 러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러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전형적인 장거리 타자…몸쪽 공 공략 가능

러프가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 영상을 찾아봤다. 투수는 4~5이닝을 던지는 모습만 봐도 투구밸런스, 구위, 구종, 제구력 등 여러 가지 요소로 나뉘어 평가할 수 있지만 타자는 몇 타석을 봤다고 해서 섣불리 판단하기 힘든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영상 속 러프는 허리와 하체 등 큰 근육을 활용하는 타격을 했다. 스윙이 간결하고, 중심이동이 제자리에서 이뤄지는 전형적인 장거리 타자로 보인다. 타석에서 자세도 조용하다. 방망이를 흔드는 등의 잔 동작이 없어 선구안도 괜찮을 것 같다. 정확도는 아직까지 물음표다. 2스트라이크 이후 변화구에 대처하는 모습을 봐야 할 듯 하다. 다만 팔꿈치가 양쪽 겨드랑이에 붙어서 나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러한 스윙 메커니즘 때문에 왼쪽 투수의 몸쪽 공에 강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에서는 영상과는 달리 몸의 중심이 높은 느낌이 있다. 아직까지 완전한 자신의 스윙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타격할 때도 확실하게 자기 타이밍을 못 가져가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 코칭스태프가 러프를 시범경기에 계속 출전시키는 것도 하루빨리 자신의 타격타이밍을 찾으라는 의미인 것 같다. 만약 자신의 스윙 메커니즘을 유지할 수 있다면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된다.

삼성 러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러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수비력은 물음표…경기 통해 좀더 지켜봐야

수비는 직접 펑고 받는 모습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말하기 조심스럽다. 핸들링이라든지, 송구, 포구 능력은 좀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경기를 통해 드러난 모습으로만 평가하자면 큰 몸집 때문에 수비 범위는 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보완해야할 점도 발견했다. 러프가 2회 양의지의 팝플라이를 놓쳤다. 바람의 영향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봄철에는 바람이 분다. 이로 인해 누구나 뜬공을 정확히 못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최초 타구 판단을 미스 했을 때 2차로 대처할 수 있는 준비자세가 안 돼 있었다는 것은 생각해봐야할 문제다. 타구 낙구지점이 바람에 의해 흐트러졌다면 측면으로 보면서 중심을 낮추고 주변을 폭넓게 커버할 수 있는 준비자세로 볼을 기다려야하는데 그런 넥스트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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