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사냥·확률형아이템·TV광고 없는 3無 게임…넥슨의 시도, 새로운 바람이 분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24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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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모바일게임이 독특한 소재로 인기몰이 중이다. ‘애프터 디 엔드’(위)는 출시 직후 유저들에게 ‘착한 게임’이라 불리고, ‘이블팩토리’는 80년대 오락실게임을 재현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넥슨
넥슨의 모바일게임이 독특한 소재로 인기몰이 중이다. ‘애프터 디 엔드’(위)는 출시 직후 유저들에게 ‘착한 게임’이라 불리고, ‘이블팩토리’는 80년대 오락실게임을 재현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넥슨
‘애프터 디 엔드’ 착한게임 돌풍의 주역
‘이블팩토리’ 오락실게임세대 향수 자극
부분유료화 벗어난 비즈니스모델 시도

넥슨이 독특한 소재의 모바일게임을 잇따라 출시해 글로벌 시장에서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은 ‘이블팩토리’와 ‘애프터 디 엔드’다. 무엇보다 인기 모바일게임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은 ‘자동 사냥’과 ‘확률형 아이템’, ‘TV 광고’ 없이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또 이들 게임은 실험 정신이 높은 5명 남짓의 소규모 개발팀들이 다양한 시도 끝에 탄생시킨 이단아들로 성공적 결과를 낳았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유료 모바일게임 애프터 디 엔드는 독특한 세계관, 감성적 사운드와 그래픽으로 출시 3일만에 앱스토어 유료 게임 부문 1위를 달성했다. 10개 국가에서 iOS 유료게임 앱 1위를 기록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냈다. 또 2D 픽셀 오락실풍 게임인 이블팩토리는 출시 6일 만에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100만을 돌파했다. 앱스토어 및 구글플레이에서도 평균 4.5점대의 평점을 받으며 게임성을 인정받았다.

애프터 디 엔드는 넥슨이 메이저 게임사 중 최초로 새롭게 시도한 유료 모바일게임이다. 국내 마켓에서 4600원에 구매 가능하며 추가 결제 없이 유저가 원하는 대로 ‘엔딩’이 있는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출시 직후 유저들은 ‘착한’ 게임이라 부르기도 했다. 게임은 좌·우, 앞·뒤 그리고 위·아래까지 곳곳에 배치된 길과 숨겨진 요소를 통해 그 지형을 통과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나서는 것이 핵심이다. 전투적 액션 요소보다는 퍼즐과 관련된 두뇌싸움, 3D 공간 곳곳에 숨겨진 힌트들을 찾기 위한 지속적인 관찰, 그리고 적당한 조작 능력을 발휘해 함정들을 헤쳐 나가야 한다.

이블팩토리 역시 게임 내 과금요소라고는 무기를 강화하는 소재 뿐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게임 진행에 필요한 모든 재원들은 게임을 통해 얻을 수 있으며, 3000원을 한 번만 결제하면 무한대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 게임은 특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80년대 오락실게임을 재현한 독특한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팩맨’, ‘보글보글’ 등 오락실게임이 사용한 픽셀 그래픽을 바탕으로 모든 전투가 세로형 진행방식의 1:1 보스전만으로 구성된 게임을 만들었다.

한편 넥슨은 최근 모바일게임 외에도 북미 개발사 ‘보스키 프로덕션’에서 개발 중인 PC온라인 일인칭슈팅(FPS)게임 ‘로브레이커즈’를 북미 지역에서 패키지 형식(가격 미정)으로 출시한다고 예고했다. 2001년 최초로 온라인게임에 부분유료화 모델을 도입한 이후 시장을 주도해 온 넥슨이 비즈니스모델의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어서 큰 의미가 있다.

급성장하고 있는 모바일게임 시장과 글로벌 게임사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 ‘게임의 본질’만 남기고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의지라는 설명이다. 넥슨 곽대현 홍보실장은 “넥슨은 지금까지 도전을 장려하고 자유롭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해왔다”며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인 호흡으로 새로운 시도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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