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테러 ‘영웅’으로 떠오른 英 외무차관, 경찰 저지에도 현장 뛰어들어 경찰관 응급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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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23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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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비아스 엘우드 중동담당 외무차관 트위터
사진=토비아스 엘우드 중동담당 외무차관 트위터
영국 런던 웨스터민스터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22일(현지시간)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토비아스 엘우드 중동담당 외무차관이 영웅으로 급부상했다.

영국 BBC방송과 일간 텔레그래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영국 보수당 하원의원이자 군인 출신인 엘우드 외무차관은 이날 런던 의사당 부근에서 테러범이 휘두른 칼에 찔려 쓰러진 경찰관에게 달려가 인공호흡과 심장마사지를 시행했다.

그는 부상 당한 경찰관 키스 팔머(48)를 살리기 위해 구조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인공호흡과 심장마시지를 하며 애를 썼지만 팔머는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이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온라인에서 확산되면서 엘우드 외무차관은 ‘영웅’으로 떠올랐다. 특히 현장에 있던 보수당의 애덤 아프리예 하원의원이 “엘우드 외무차관은 안전을 위해 대피하라는 경찰의 지시에도 굴하지 않고 현장에 뛰어들었다”고 전하면서 그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벤 하울렛 공화당 하원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토비아스 엘우드가 오늘 오후에 경찰관을 돕기 위해 한 행동은 진정한 영웅다웠다”고 했고, 팀 패런 자유민주당 대표는“오늘 엘우드는 영웅적이고 순수한 행동을 통해 하원에 훌륭한 이름을 남겼다. 그는 자신의 직무를 넘어 경찰관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평했다.

엘우드 외무차관은 지난 2002년 5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인도네시아 발리 나이트클럽 테러 당시 동생을 잃었다. 교사였던 동생은 학회 참석을 위해 발리에 갔다가 변을 당했고, 엘우드 외무차관은 당시 직접 현지에서 동생의 시신을 수습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영국 런던의 국회의사당 근처에서는 한 남성이 차를 몰아 행인에게 돌진하고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범인을 포함해 5명이 숨졌으며 40여 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명단에는 한국인 관광객 5명도 포함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인 부상자는 50대, 60대 여성 4명과 남성 1명이다. 60대 후반 여성 1명은 인근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경과를 지켜보는 중이며, 나머지 4명은 골절 등의 부상을 당했으나 치료를 받고 퇴원한 상태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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