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중 ‘위암 환자’ 발생했다면? 이 병원 7곳은 피해야…” 어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3일 1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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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가족 중 위암 환자가 발생했다면? 놀라서 가슴이 뛰고 걱정이 태산 같을 것이다. 이와 동시에 ‘어떤 병원을 가야 하나’란 현실적 고민이 생긴다.

위암 환자라면 올해는 다음에 나열하는 병원을 찾는 것은 그다지 좋지 못한 선택이 될 수도 있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대림성모병원, 동국대의대경주병원, 광주보훈병원, 서울적십자병원, 광명성애병원, 인천광역시의료원, 여수전남병원.

이들 7개 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한 2차 위암 적정성 평가에서 하위 등급인 3, 4등급을 받았다. 위암은 갑상샘(선)암을 제외하면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이다. 위암 사망률은 폐암, 간암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심평원은 △수술 전 정확한 진단을 위한 검사 여부 △수술 후 적기에 항암제 투여 여부 △수술 후 사망률 등 총 19개 지표로 위암 수술을 한 221곳 병원 가운데 수술 건수가 10건을 넘는 등 종합점수 산출기준에 부합하는 병원 114곳을 평가했다. 그 결과 1등급을 받은 병원은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등 빅5 병원을 비롯해 98개(86.0%)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1등급 병원은 서울시 28개, 경기도 24개, 경상도 22개, 충청도 9개, 전라도 8개, 강원도 4개, 제주도 3개로 전국 각지에 골고루 분포했다. 이어 2등급은 삼육서울병원, 원광대의대산본병원, 포항성모병원 등 9개(7.9%)이었다.

반면 서울적십자병원, 광명성애병원, 인천광역시의료원, 여수전남병원은 3등급, 대림성모병원, 동국대의대경주병원, 광주보훈병원은 4등급에 그쳤다. 최하등급인 5등급은 없었다. 각 등급의 의미에 대해 심평원 평가담당자는 “바로 나의 가족이 암에 걸린다면 1등급 병원, 못해도 2등급은 보낼 것”이라며 “3, 4등급을 받은 병원은 위암 수술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는 의미”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병원들도 있다. 대림성모병원 측은 “우리 병원의 경우 위암 수술 자체를 많이 안한다. 2016년엔 위암 수술을 한 건도 안 했다. 유방과 갑상선 질환 위주로 가장 많이 하는 병원이다. 위암 수술 건수가 10건을 넘는 등 종합점수 산출기준에 부합하는 병원을 조사했을 텐데, 우리 병원 위암 수술 건수는 11건”이라며 “경미한 위암 환자 만 다루는 병원과 수많은 위암 환자를 다루는 병원을 같은 잣대로 평가하는 부분은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매년 실시되는 이 적정성 검사에서 최하위인 5등급을 받은 병원이 1년 만에 2등급이 된 사례가 있다. 하위등급을 받은 병원들도 개선하면 다시 좋아질 수도 있다고 심평원 측은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심평원이 2015년 1¤12월 18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위암 수술(내시경 절제술·위절제술) 2만2042건에 대해 치료 적정성을 평가한 결과 4가지 주요 지표 이행률은 지난해 평가보다 개선됐다. ‘위절제술 전 진단적 내시경 검사 기록률’은 98.1%로 지난해보다 0.7% 상승했다. ‘불완전 내시경 절제술 후 추가 위절제술 실시율’은 84.4%로 8.1%, ‘수술 후 8주 이내 권고된 보조 항암화학요법 실시율’ 85.4%로 1.4%가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김윤종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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