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세월호 올라왔을 때, 우리 딸 있지않을까 대성통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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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23일 0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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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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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3년 만에, 세월호 선체 본인양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수습자 가족인 단원고 조은화 양의 어머니가 현재 심경을 전했다.

조은화 양의 어머니인 이금희 씨는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재 세월호의 잭킹바지선이 보이는 배에서 인양 작업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금희 씨는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 "'이번에 날씨가 좋아야지 되는데'라는 생각을 했다"라면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게 인양이 성공으로 이어져야지 되는데’ 하는 바람과 ‘혹시 하는 도중에 이게 또 무슨 공정의 문제가 있으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이 있어서 정말 애간장이 다 녹았다"고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이날 오전 3시 45분 세월호가 처음으로 수면 위에 떠올랐을 때의 심경으로는 "처음에 다윤이 엄마랑 붙잡고 막 좋다 그랬다. 그런데 배가 모습이 올라왔을 때는 우리 딸이 거기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대성통곡을 하고 울었다"고 말했다.

이금희 씨는 "아직 완전히 배가 올라온 게 아니지 않느냐. 그리고 반잠수선에 올려져야 되는 문제가 있다"며 아직 마음을 놓지 못한 모습.

이어 "지금 여기에 약간의 비가 온다. 목포신항까지 가야 되는 문제가 있어서 날씨가 좋아야 되는데 심장이 타들어가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이금희 씨는 기상 악화로 인양 과정의 문제가 생길까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잭킹바지를 바라보고 있으면서 바람은 불면 안 되고 파도는 높아지면 안 되고 공정은 잘 풀려야지 되고. 그거를 바라보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그냥 잘 돼야지 되는데, 잘 돼야지 되는데 이 말밖에 할 수 없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미수습자 가족들은 "인양하시는 분들, 부모 마음으로 인양해 달라"고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후 인양 현장으로 향했다.

이에 이금희 씨는 "사실은 저희가 사고 나서 처음에 팽목항에 내려갔을 때 많은 분들, 많은 기업, 많은 단체들이 와서 도와주셨다. 그런데 저희가 물도 못 먹고 씻지도 못하고 그랬을 때 엄마, 아빠들이 오셔서 안아주시고 죽 먹여주시고 토닥여주시고. 달래주신 분들 참 고맙다"고 전했다.

그런데 "지금도 그 4월 16일에 머물러 있지 않느냐. 그리고 그때 엄마, 아빠의 마음으로 다 함께 이런 일은 일어나면 안 되는데 그래서 많이 울어주셨지 않느냐"라며 "그래서 그 마음으로 다가 세월호가 올라올 수 있게끔. 공정이 잘 풀리길. 9명이 다 찾아질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이금희 씨는 "(미수습자인) 고창석 선생님, 양승진 선생님, 영인이, 다윤이, 은화, 권재근 님, 7살짜리 혁규 그다음에 이영숙 님 찾아주시고 사랑하는 가족품으로 돌아가셨으면 좋겠다"라며 "그런 마음으로다 인양하시는 분과 여태까지 세월호를 함께해 주시는 분들의 마음이 모일 때 세월호가 올라올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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