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철 총장 “KAIST, 한국식 개혁으로 융합형 인재 키울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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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 4기’ 지휘봉 잡은 신성철 총장 “변화-소통-돌봄 CCC리더십 실천”

과학계에서 최근 ‘3전 4기의 사나이’로 불린 인물이 있다. 15일 취임식을 가진 신성철 KAIST 16대 총장(65·사진)이다. 신 총장은 KAIST 물리학과 교수로 재임하다 2011년부터 6년간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을 지냈다. 그는 2004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총장 출사표를 냈지만 탈락했다. 12대 로버트 로플린 총장, 13, 14대 서남표 총장 선임 때였다.

그런 신 총장이 마침내 KAIST 수장에 올랐다. 21일 오전 대전 유성구 KAIST 총장실에서 신 총장과 만났다.

신 총장은 “2004년 처음 총장에 지원할 때 원로급 교수 여러 분이 내 방을 찾아오셨을 정도로 주위의 권유를 많이 받았다”면서 “매번 숙고 끝에 도전해 왔고, 이번에는 인생 2기를 석사 학위를 받은 KAIST에 봉사하려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KAIST는 로플린과 서 전 총장의 급진적 개혁으로 적잖은 학내 불협화음을 겪었다. 이를 의식한 전임 강성모 총장은 수비적 운영을 해 왔다. 신 총장은 “로플린 전 총장은 세계화, 서 전 총장은 내부 개혁에 큰 공헌을 했다. 강 전 총장은 학내 안정화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했다. 신 총장은 ‘한국식 개혁’을 추진할 생각이다. 먼저 4차 산업혁명 기조에 맞춰 ‘융합형 인재’를 육성한다. 미래엔 물리, 화학, 수학 등 기초학문이 튼튼하고 다양한 분야를 섭렵한 인재가 각광받는다고 본 것이다.

학내 연구 개혁도 추진한다. 최소 3개 학과 교수가 참여하는 연구 과제를 만들고, 주변 대덕연구단지의 참여도 이끌어 학교를 융·복합 연구의 메카로 만들 계획이다.

신 총장은 “내부 소통을 위해 e메일은 무조건 24시간 이내에 답하고 있다”면서 “변화(Change)와 소통(Communication), 돌봄(Care) 리더십을 적극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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